신생구단 창단 탄력…선수수급은 어떻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2.23 08: 39

프로야구 제9구단 창단이 탄력받고 있다.
국내 최대 게임 회사 엔씨소프트가 최근 제9구단 창단 의향서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했다. 통합 창원시를 연고로 창단 의향을 전한 것이다. 야구계 숙원사업 중 하나였던 제9구단 창단 작업이 탄력받으면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기존 8개 구단 동의와 가입금 문제처럼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사안이지만 야구계는 벌써부터 들뜬 모습이다. 자연스럽게 창단시 선수수급에 대한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제9구단은 2000년대 이후 창단한 SK 와이번스, KIA 타이거즈, 넥센 히어로즈와 경우가 다르다. SK는 인천을 새로운 연고지로 삼아 인수가 아닌 창단 과정을 밟았지만 해체된 쌍방울 레이더스 선수들을 상당수 받았다. KIA는 해태 타이거즈 선수단과 연고를 그대로 인수해 특별한 혜택이 없었다. 가장 최근 창단한 넥센은 공중분해 위기의 현대 유니콘스 선수단을 승계한 뒤 재창단하면서 선수수급 관련 혜택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제9구단은 기존의 구단을 인수하거나 기존의 해체된 팀이 없다는 점에서 선수수급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제9구단의 선수수급 여부에 대해 "규약대로 하면 된다"고 밝혔다. 프로야구 규약 8조를 살펴보면 신생구단은 선수수급과 관련해 ▲ 각 구단이 지정한 보호선수 20명 외 1명 ▲ 2년간 신인선수 2명 우선지명 ▲ 외국인선수 3명 등록 2명 출전 ▲ 1군 엔트리 등록인원 1명 증원 등을 명시하고 있다.
제9구단의 경우는 1985년 제7구단 빙그레(현 한화), 1990년 제8구단 쌍방울이 모델이 될 수밖에 없다. 완전한 신생구단이기 때문이다. 1985년 창단 준비를 시작한 빙그레는 이렇다 할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 타팀에서 밀려난 선수들을 1~2차를 통해 20여명 받는데 만족해야 했던 빙그레는 신인공모 테스트를 통해 선수 19명을 선발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재일교포 고원부를 영입하며 어느 정도 구색을 맞췄지만 1986년 1군 첫 해 결과는 31승76패1무로 7개 구단 중 최하위. 타팀에서 받은 선수 중 상당 기간 활약한 이는 유승안밖에 없었다.
쌍방울은 빙그레의 사례를 통해 특별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2년간 신인 2차 지명 선수 10명에 대한 우선지명권을 확보한 쌍방울은 기존의 7개 구단으로부터 22명을 제외한 2명씩 지명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그리고 곧바로 1군이 아니라 1년간 2군에서 담금질 기간을 거쳤다. 1990년 2군에서 쌍방울은 35승19패8무 승률 6할2푼9리로 무난하게 우승을 차지했다. 1군 첫 해였던 1991년 4할대(0.425) 승률로 공동 6위에 오르며 선전했다. 하지만 쌍방울이 포스트시즌에 오르기까지는 창단 후 6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때문에 제9구단의 선수수급에 대한 확실한 지원에 관심이 모아진다. 올해 프로야구의 경우 한화와 넥센이 3할대 승률에 그칠 정도로 상위권 팀들과 전력차가 컸다. 넥센의 경우에는 선수 팔기 장사에 대한 의혹의 시선을 지워내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시점에서 선수수급에 대한 지원이 잘 이뤄질지에 대한 우려가 많은 게 사실. 하지만 KBO는 "규약대로 선수수급이 이뤄지면 쌍방울처럼 1년간 2군에서 머문 뒤 1군에 뛰어들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당장 1군에 투입해 리그 판도에 있어 질적 하락을 야기시키지 않겠다는 뜻이다. 1군 투입 시점에 여유를 두면 선수수급도 시간적 여유를 갖고 체계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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