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한 증상으로 진단이 어렵지만 복강경을 통해 진단 가능
고등학교 2학년인 김양(18.여)은 여느 날과 다를 것 없이 등교해서 수업준비를 하고 있었다. 1교시가 시작될 무렵부터 배꼽 근처가 살살 아파오기 시작했지만 별거 아닐꺼라 생각하고 수업에 집중하던 김양은 점점 열이 나기 시작하며 구토까지 하게 되었다. 급기야 3교시에는 정신을 차릴 수 없는 엄청난 복통에 응급실로 실려가게 되었다. 김양은 급성충수염이라는 진단과 함께 응급수술을 받아야 했다.
흔히 맹장염이라고 불리는 충수염은 맹장 끝에 붙어 있는 약 10cm 길이의 충수 돌기에 발생하는 염증을 말한다. 극심한 복통을 유발하는 것이 충수염의 큰 특징이다.

급성충수염은 외과적 처치를 요하는 질환 중에서 가장 흔한 질환 중의 하나로 간단히 수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아무리 노련한 의사라 할지라도 급성 충수염을 100% 정확하게 진단하는 의사가 없을 정도로 명확한 진단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급성충수염에 대한 진단이 어려운 이유는 증상이나 검사결과가 뚜렷하거나 특징적이지 못한 경우가 많고 의사로서는 그 외에 감별해내야 할 질환들 또한 매우 많은 데 특정한 확진 방법도 없어 명확한 진단 역시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급성충수염의 경우 정확한 진단을 내리지 못해 수술이 지연되면 그에 따른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이 커진다. 만약 급성충수염을 72시간 이내에 수술하지 못할 경우에는 충수가 터져 가장 위험한 합병증인 복막염으로 악화될 수도 있다. 이러한 급성충수염 자체를 예방하는 방법은 없지만 복막염은 충수가 터지기 전에만 수술을 하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금천구에 위치한 복강경수술 전문 의료법인 희명병원(이사장 최백희) 일반외과 백광재 진료과장은 “급성충수염의 치료법은 수술 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충수 절제를 위해 최근에는 수술상처가 적게 남고 회복이 빠르며 수술 후의 후유증이 적은 복강경에 의한 수술이 많이 진행 되고 있습니다. 충수염인지 아닌지 진단 자체가 모호한 경우에도 직접 복강경을 통해 병변을 확인하고 이에 따른 적절한 조치와 수술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서 환자들로부터 각광받고 있습니다” 라며 급성충수염에 적용되는 복강경에 대해 설명했다.
단순한 충수절제술인 경우라면 입원치료 및 통원치료 후 1주일정도가 지나면 일반적으로 정상생활이 가능해 진다. 그러나 충수염이 복막염으로 진행되었을 경우에는 충수염에 비하여 회복이 더뎌질 수 있다.
또한 충수염은 뚜렷한 예방법이 없다. 그러니 갑자기 오른쪽 복부에서 통증이 느껴졌을 경우에는 참지 말고 가까운 병원을 방문하여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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