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포토샵 성형 중?
OSEN 이명주 기자
발행 2010.12.23 10: 31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사진발’이란 말이 자주 거론된다.
인터넷과 소셜 네트워크의 발달로 상대방의 정보나 사진 등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이때 상대방의 사진에서 보이는 모습이 실제와 다른 경우가 많아 그대로 믿을 수가 없다는 것.
최근 Y회사의 인사담당자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급하게 인력의 충원이 필요해 구인공고를 올렸고 인터넷을 통해 이력서를 여러 개 받아 본 인사 담당자는 고심 끝에 단정한 외모의 지원자 A를 선택했다.

그러나 최종면접을 보러 회사를 찾은 A는 이력서 사진에서 보이던 모습과는 확연히 달랐다. 물론 사진을 제외한 다른 부분은 거짓이 없었지만 인사담당자는 사진 상으로 이렇게 차이가 난다면 이것도 거짓말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사진을 컴퓨터를 통해 간단하게 편집할 수 있게 되면서 사진보정은 사회 전반에서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다. 개인이 소셜네트워크에 공개하는 사진에서부터 결혼사진, 이력서, 심지어는 신분증을 만들 때도 보정한 사진을 사용하게 됐다.
이는 일명 ‘포토샵 성형’으로 불린다. 사진보정에 주로 사용되는 프로그램인 ‘포토샵’의 이름을 딴 것인데 턱 선을 날렵하게 만들고 눈을 크게 만드는 등 성형에 가까운 보정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클릭 한 번으로 미인•미남으로 보정해주는 프로그램도 나와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사진보정은 그야말로 한계가 존재한다. 연예인들도 화보나 광고를 촬영할 때 몸매나 피부 보정을 거치게 되는데 보정 전의 사진이 공개되어 인간적인 굴욕(?)을 겪기도 한다.
실제로 외모를 고치는 성형수술도 사람들의 ‘사진발’ 사랑과 무관하지 않다. 인기가 높은 쌍꺼풀 수술이나 코 성형은 모두 이목구비를 뚜렷하게 만들어 사진의 모습이 더욱 예쁘고 멋지게 나오기 때문이다.
‘포토샵 성형’을 통해 성형수술을 하고 난 후의 모습도 미리 알아볼 수 있다. 대부분의 성형외과에서 자신의 사진을 보낸 후 희망하는 부위를 말하면 성형 후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정을 통해 보여주는 것이다.
성형외과 전문의 BK동양성형외과 신용호 원장은 “실제로 성형을 받기 위해 찾은 여성 중에서는 ‘사진보정을 그만하고 스스로의 모습에 당당해지고 싶다’고 하소연 하는 경우가 있다. 코를 세련되게 높여 얼굴의 중심을 잡은 후에 쌍꺼풀이나 애교살 수술을 통해 눈매를 강조하면 보정 없이도 사진이 예쁘게 나오는 외모를 완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리한 포토샵 성형은 오히려 자신감 상실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사진을 찍고 인터넷 등을 통해 공개하는 것에만 집착한다던지 실제로 사람과 만나는 것을 꺼리는 등의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먼저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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