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이염, 정확한 원인파악과 적절한 치료로 탈출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0.12.23 11: 30

[건강칼럼] ‘원장님, 우리 아이가 어제 밤새 울고 보채어 잚을 한 숨도 못 잤어요.’
감기로 오시는 소아 환자 중, 몇몇은 이렇게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급성 후두염이나 고열 등으로 그러한 경우도 있지만 자지라지게 우는 경우는 일단 급성 중이염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목이 붓는다든지 할 때는 기침 소리로 목이 부었다는 것을 쉽게 추측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고 혹은 기침을 동반하더라도 발작적으로 울고 보챌 때는 상당수가 중이염에 이환된 경우가 많다.

◇ 중이염의 종류
중이염은 보통 급성 중이염, 아급성 중이염, 만성 화농성 중이염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급성 중이염은 상기도 감염(감기)으로 인해 고열과 함께 발작적인 격렬한 통증이 동반된다. 보통 내시경상 고막이 붉게 변하고 붓게 된다.
아급성 중이염은 급성 중이염이 며칠 지난 뒤의 시기이다. 이 시기는 통증은 대부분 소실되고 크게 호소하는 증상이 없어서 대부분은 무관심하게 지나칠 수 있는 시기이다. 보통은 약 2주정도면 자연스럽게 치료되어 원래 모습으로 회복된다. 이 시기의 고막은 수포가 형성되거나 화농되는 시기이다. 화농은 일반적으로 처음은 아랫부분이 고름이 차다가 점점 도너츠형태(고리모양)으로 번져가게 된다.
만성 중이염은 급성 중이염 등이 치료가 적절치 못하거나, 평소에 만성비염이나 축농증의 소인이 있는 경우에 반복적으로 발생하게 되고 이때의 고막은 약간 어두운 갈색을 띠거나 화농이 반복되거나 심한 경우 유착이나 만성적인 고름의 분비로 심하면 천공이 생길 수도 있는데 천공이 되어버리면 자가회복은 쉽지가 않다.
◇중이염의 원인
이관(유스타키오관) 기능부전, 아데노이드 비대, 세균감염, 만성 비염이나 축농증 등이 원인이다.
이관의 기능부전은 보통 10세 전에 많이 나타나는데 원인은 주로 이관(중이강에서 코로 연결되는 통로)이 다소 수평에 가까워 콧물이 쉽게 이관으로 들어가서 생기기 때문이다. 이관은 초등학교 이상의 나이가 되면 대부분 상당한 경사를 가지게 되어 콧물이 쉽게 넘어가지 못하게 되어 이 경우의 중이염은 대부분 유치원생 이하에서 주로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성인인 경우는 이런 원인이 드물게 된다.
아데노이드(코편도)가 비대되어 역시 이관을 막아버려서 생기는 중이염으로 이 경우는 편도의 크기가 줄어드는 것과 맞물려서 보통은 사춘기에서 20세 정도면 편도가 대부분 소실 혹은 줄어들기 때문에 아데노이드 비대가 원인인 중이염은 드물게 된다.
세균감염으로 인한 것은 주로 감기 등으로 인해서 중이강내로 세균이 감염되어 급성 중이염을 일으키게 되는데, 이 경우는 보통은 감기의 치유와 동시에 치유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성 비염이나 축농증이 원인인 경우는 성인이 되어서도 비염이나 축농증이 치료가 되지 않는다면 만성적인 고름이 나오거나 혹은 아무런 증상을 자각하지 못하고 단지 가끔 귀가 멍멍할 때가 있다는 식으로 증상을 호소한다.
그밖에 비행기를 탄다든지 해서 기압차가 순간적으로 발생되면 몸속압력과 외부압력의 차이로 고막에 중이염이 오기도 한다.
◇ 생활속의 중이염 예방
이러한 중이염의 생활 관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 이관을 인위적으로 열어주는 것인데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 물을 꼴깍꼴깍 마시는 것이다. 또 풍선을 분다든지 멜로디언을 분다든지, 껌을 씹는 것도 도움이 되는 데 모두가 이관을 순간적으로 열어주어 중이강의 압력과 불순물을 콧속으로 빼내는 것이다.
이상과 같이 중이염의 종류와 원인 등을 간략히 살펴보았다. 종합해서 말한다면 급성중이염은 이관의 기능이 완전치 않은 초등학교 저학년 이하의 어린이에게 주로 나타나고 대부분은 감기와 생사를 같이 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만성 중이염은 주로 만성 비염과 축농증의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는 비염이나 축농증이 치료되지 않는다면 중이염은 치료되기가 쉽지 않아 반드시 코질환의 치료가 선행되어야 한다. /한의사 이규홍(고양시/일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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