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수의 몸 상태를 빨리 끌어 올리고 싶었다. 마지막 한 차례 더 연습을 시켰는데 하필 그 때 부상을 당했다".
KT를 이끌고 있는 전창진(47) 감독이 부상 선수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미안함을 전했다.
KT는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하면서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주전 포워드 송영진은 왼 엄지 부상으로 해가 넘어가야 복귀할 수 있고 이달 초 갈비뼈 부위 부상을 입은 주전 포인트 가드 표명일은 지난 16일 삼성과 경기서 같은 부위를 다치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긴 부상 공백을 딛고 복귀한 김도수는 10일 팀 훈련 중 스크린을 피해 돌아가다 동료의 발을 밟고 쓰러졌고 검진 결과 발등과 이어지는 새끼발가락에 골절을 입어 올 시즌을 마감했다.
22일 SK와 경기 전 전창진 감독은 "나의 욕심이 과해서 선수들이 부상을 당한 것 같다"며 "도수의 몸 상태를 빨리 끌어 올리고 싶었다. 마지막 한 차례 더 연습을 시켰는데 하필 그 때 부상을 당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전창진 감독은 "부상 선수들은 뛰고자 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에 괜찮다고 말을 한다. 감독으로서 부상 선수들의 출전 시간과 훈련량을 조절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쓰라린 교훈을 얻은 전창진 감독은 SK전서 부상 선수들을 세심하게 관리했다. 19일 모비스와 경기 도중 왼쪽 엄지발가락을 다친 박상오에게 무리한 공격을 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박상오는 감독의 주문대로 동료들을 살리는 플레이를 펼치며 6득점, 4 도움, 7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오른 새끼손가락 부상을 당해 두 달 여 만에 코트에 돌아온 백업 가드 최민규도 9분 30분 동안 뛰며 경기 감각을 끌어 올렸다.
전 감독의 배려에 선수들도 화답했다. KT는 백업 선수들이 맹활약을 펼치며 SK에 21점 차 대승을 거뒀다. 경기 후 전창진 감독은 "선수들 정신력의 승리다.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전력이 많이 약화됐지만 전창진 감독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KT의 올 시즌 행보가 주목된다.
bal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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