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승부 조작으로 홍역을 치렀던 쇼트트랙에 같은 일이 반복됐다. 지난 번 승부 조작 사건이 국가대표 선발을 놓고 일어났다면 이번에는 대학 진학을 앞둔 고3 선수들이 주인공이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3일 자신의 제자들이 입상할 수 있도록 승부를 조작을 주도한 이 모 코치(45)에게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다른 코치 1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승부 조작이 일어난 무대는 지난 3월 성남시장배 전국 중고 남녀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대회. 경찰의 발표에 따르면 이들은 1~3위 입상자를 정한 뒤 선수들의 움직임을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로 대한빙상연맹이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월 이정수의 폭로로 시작된 승부조작 파문을 어렵게 가라앉힌 뒤 다시 이런 사태가 반복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승부 조작을 주도한 이 모 코치는 과거 승부 조작에 대해 "담합이 아니라 작전이다. 만약 우리 쇼트트랙이 작전을 펼치지 못했다면 그동안 올림픽에서 절대로 금메달을 따낼 수 없었을 것이다"고 말해왔던 인물로 빙상계 전체의 인식에 변화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stylelomo@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