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윤호영, 동부 1위 이끈 '환상의 콤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2.23 20: 52

장신 듀오의 콤비네이션이 날이 갈수록 위력을 더해가고 있다.
강동희 감독이 이끄는 원주 동부는 23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와 원정경기에서 80-69로 낙승했다. 올 시즌 프로농구 최다 6연승을 내달리며, 16승5패로 단독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그 중심에 바로 김주성(31·207cm)과 윤호영(26·197cm) 콤비가 자리하고 있다.
동부의 위력은 압도적인 높이에서 나온다. 로드 벤슨은 외국인선수라고 치더라도, 김주성과 윤호영이라는 높이와 스피드를 두루 갖춘 국내선수는 많지 않다. 과거 외국인선수가 2명 출전이 가능한 시절에는 트리플타워가 충분히 가능했지만 요즘처럼 1명 출전 시대에는 트리플타워 구축이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동부는 확실히 높이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 전 오리온스 김남기 감독은 "골밑을 내주더라도 외곽을 막는데 주력할 생각이다. 안팎 모두 해서는 도저히 승산이 없다. 그나마 동부는 외곽이 약하다"고 했다. 그러나 시작부터 어긋났다. 김주성은 수비가 붙는 틈을 타 외곽으로 볼을 빼줬고 황진원은 깨끗한 3점슛으로 마무리했다. 이어 윤호영이 골밑 돌파 후 턴어라운드 점프슛으로 오리온스 수비를 완전히 헝클어뜨렸다.
이후부터 김주성과 윤호영은 안팎에서 볼을 주고받으며 오리온스 수비를 유린했다. 김주성이 외곽으로 빠져 있을 때에는 윤호영이 번개처럼 골밑으로 컷인해 김주성의 패스를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이어 김주성이 골밑에서 수비를 끌어모으자, 이번엔 외곽에서 윤호영이 3점슛을 작렬시켰다. 김주성의 시야와 패싱력 그리고 윤호영의 움직임과 외곽슛이 한데 어우러진 콤비네이션이었다. 강동희 감독은 "윤호영이 외곽슛을 장착하면서 김주성과 상생이 이뤄졌다. 두 선수가 상생하면 무서울 게 없다"는 자신감을 보였었다.
공격에서 두 선수가 주고받는 플레이가 수차례 이뤄졌다. 3쿼터 후반에는 윤호영이 블록슛한 후 이어진 속공에서 앞선에서 뛰어주는 김주성에게 패스를 해 레이업슛으로 마무리하는 장면이 나왔다. 두 선수 모두 높이와 스피드를 두루 갖춘 플레이의 위력을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비단 공격뿐만이 아니다. 수비에서도 윤호영과 김주성은 적절한 협력수비를 통해 상대를 아예 에워싸버리며 상대를 당혹케 했다. 부지런한 움직임과 수비에 대한 높은 이해도에서 나오는 고급 플레이로 동부 수비의 핵임을 증명해냈다.
이날 김주성은 18점 4리바운드 7어시스트 1블록슛을 기록했다. 강동희 감독은 "트리플더블에 가장 근접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윤호영도 11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 2스틸 2블록슛으로 활약했다. 두 선수가 버티고 있는 한 동부 전선은 이상없을 것이 확실하다.
waw@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