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고 여성 대통령 서혜림은 물러나는 순간 국민들을 향해 “정치를 버리지 말고 사랑해달라”라고 눈물로 호소해 감동을 안겼다.
23일 오후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대물’ 마지막회에서는 대한민국 최초 여성 대통령 서혜림(고현정)이 5년 간의 대통령 임기를 마치고 퇴임해 평범한 한 여자로 돌아간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서혜림은 누구보다 큰 사람이었다. 강태산(차인표)으로 부터 탄핵 소추를 받았던 서혜림은 오히려 강태산을 대미특사로 파견하는가 하면 국무총리직을 제안했다. 청문회를 거쳐 국무총리 임명만을 앞뒀던 강태산은 장세진(이수경)으로부터 비리사실이 들어있는 녹음기를 받고 또 한번 좌절해야만 했다.

결국 국무총리직을 거절한 강태산은 “그동안 너무 많은 것을 잃고 살았다. 개혁정치, 정경유착 철폐를 위해 정치에 입문했다는 것을 잊었다. 초심을 돌아봤는데 아직 국무총리를 수행할 자질이 안돼 있다”며 정치에서 물러났다.
그런 강태산을 향해 서혜림은 “강의원을 처음 봤을 때 저렇게 소신있는 정치인이 있구나 하고 감명을 받았었다. 지금까지 많은 일이 있었지만, 그 소신은 결코 변하지 않았고, 강의윈이 생각하는 개혁정치가 빚을 발할 것이다”라며 정치적 라이벌이자 선배로서 존경을 표했다.
그렇게 5년 후, 서혜림은 어느덧 대통령 임기를 마쳤다. 서혜림 대통령을 위해 외국으로 떠났던 강태산은 다시 정계로 돌아와 민우당 대표가 됐고, 장세진 역시 태산을 사랑하는 마음을 포기하지는 못했지만, 좋은 인연으로 간직했다.
임기 마지막 날. 서혜림은 국민들을 향해 마지막 연설문을 낭독했다. 그녀는 “정치가 썩었다고, 매일 싸움질만하고 똑같다고 외면하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그들이 왜 싸우는지 들여다봐야한다. 그 속에서 어떤 것이 우리를 위한 것인지 같이 고민해야한다”고 침착하게 말을 이었다.
“이제 한 사람의 시민으로, 한 아이의 엄마로, 이웃 아줌마로 돌아가겠다”는 서혜림은 “정치인은 미워하더라도 정치를 버려서는 안된다. 정치를 사랑해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역시 서혜림다운 마무리였다. 외국에서 피랍됐다 죽은 남편으로 인해 이 나라와 정치에 대해 한을 품었던 평범한 아줌마는 “더이상 이 나라가 지켜주지 못하는 국민이 생겨서는 안된다”는 기본적인 바람을 시작으로 국회의원을 거쳐 대통령까지 됐다.
“나도 정치를 하는데 누구나 할 수 있다”를 보여주고 싶다던 서혜림으로 인해 정치는 그리 멀지 않은 것임을 확인시켜줬다.
특히 여성대통령 서혜림으로 분한 고현정의 카리스마는 빛났다. 드라마 중반 점점 중심을 잃어가는 캐릭터로 인해 불만을 사기도 했지만, 그 모든 것이 점점 단단해져가는 서혜림을 표현하기 위한 계산이었다. 고현정은 그 표현의 세기를 무리없이 소화했다.
한편, 서혜림과 하도야(권상우)의 사랑도 해피엔딩을 맞았다. 임기를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온 혜림을 향해 도야는 “평생 함께 하고 싶다. 아줌마 없는 내 미래는 생각한 적 없다”며 감동의 프로포즈를 받았다.
bongjy@osen.co.kr
<사진> SBS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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