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엔씨소프트, 제9구단 창단 '남다른 의욕'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2.24 07: 08

프로야구단 창단은 어려운 일이다. 적절한 인구와 구장 인프라를 갖춰야 할 지자체와 야구단을 운영할 수 있는 규모의 기업이 있어야 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제9구단 창단 과정은 거칠 것이 없다. 통합 창원시가 마산구장이라는 구장을 보유한 가운데 적극적으로 뛰어들었고 국내 최대 게임전문 회사 엔씨소프트에서 제9구단 창단 의향서를 제출하며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창원시는 일찌감치 제9구단 창단에 의욕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이미 지난 10월26일 창원시는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신생구단 창단과 관련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데 이어 11월29일에는 유치추진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마산구장 시설을 보완하고, 별도로 프로경기가 가능한 새 야구장 건설을 추진할 계획을 잡았다. 창원시에서도 통합된 시의 단합을 위해서는 야구단만큼 확실한 게 없다는 판단아래 추진력있게 움직였다.
그런 가운데 엔씨소프트가 등장했다. 엔씨소프트는 넥센을 제외한 기존 구단들처럼 대기업은 아니지만 국내 최대 게임전문 회사로 안정된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는 중견기업이다. 창원시가 제9구단 유치를 위해 열성적으로 움직이자 엔씨소프트에서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엔씨소프트는 "작년 가을부터 내부적으로 야구단 창단을 검토했다. 창원시에서 유치 열정을 보였다. 우리의 기업목표와 함께 창원지역과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 창단 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7년 말을 떠올리면 그야말로 상전벽해가 아닐 수 없다. 당시 현대 유니콘스의 시장가치는 바닥이었다. 결국 공중분해 위기의 현대는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라는 투자 전문회사로 넘어갔다. 한 차례 큰 고비를 넘긴 후 프로야구는 베이징 올림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발판 삼아 범국민적인 스포츠이자 주요 인기 컨텐츠로 자리 잡았다. 바야흐로 프로야구 전성시대가 도래하자 지자체와 기업에서 먼저 손을 내미는 상황이 됐다. 야구단 유치와 운영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가장 고무적이다.
창원시는 야구단을 유치하기 적합한 연고지다. 예부터 신생구단 창단시 제1의 연고지로 꼽혔다. 마산구장이 있고, 경남도민들의 야구사랑이 대단하다. 야구의 인프라와 인기를 두루 갖췄다. 2008년부터 도시연고제로 바뀐 만큼 부산을 연고로 하는 롯데의 반발도 명분이 없다. 엔씨소프트 역시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갖춘 기업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야구단을 통해 수익구조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도 보이고 있어 신생구단으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창원시와 엔씨소프트의 윈윈이 가능한 것이다.
창원시와 엔씨소프트의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제9구단 창단이 탄력받고 있는 가운데 관건은 기존 구단들의 화합을 이끌어내는 것이 과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07년말 KT가 현대를 인수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였으나 두산, LG 등 기존 구단들의 반발에 가로막힌 전례가 있다. 최근 롯데의 반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것도 이 같은 예가 있기 때문. 과연 창원시와 엔씨소프트처럼 프로야구단 창단에 적극적인 지자체와 구단이 있었는지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제9구단이 잘 마무리된다면 제10구단도 급물살을 타게 될 것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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