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지만의 전성시대, '지금부터 시작이야'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0.12.24 11: 05

삼성 라이온즈 투수 안지만(27)은 올 시즌 겹경사를 맞았다.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 금메달을 획득하며 병역 혜택을 받았고 팀내 고과 1위에 선정돼 올해 연봉 9000만원에서 88.9% 인상된 1억7000만원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안지만은 지난해 6월 5일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4회 어깨 통증을 호소한 뒤 강판됐다.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통증 치료와 재활 훈련을 병행하며 복귀를 기대했으나 1군 마운드를 밟지 못하고 정규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OSEN과의 인터뷰를 통해 "많이 아쉽지만 지난 일은 잊고 내년에 잘 하면 된다. 내년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몸을 만들고 있으니 기대해도 좋다"고 선전을 다짐하기도 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괌 1차 전훈 도중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던 안지만은 수비 훈련 도중 타구에 왼쪽 눈을 맞는 부상을 입었다. 그러나 그는 "어깨 재활 후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눈까지 맞아 쉬면서 팔꿈치 상태도 호전됐다. 액땜일 수 있겠지만 내겐 좋았던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말처럼 액땜에 불과했다. 올 시즌 67차례 마운드에 올라 9승 3패 9세이브 8홀드(평균자책점 2.74)로 삼성 계투진을 이끌었다. 특히 '난공불락' 오승환(28)이 이탈한 뒤 소방수 역할까지 맡았다.
평생 잊을 수 없을 만큼 화려한 시즌을 보낸 안지만은 쉴 틈이 없다. 그는 "당장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 만큼 컨디션은 좋다. 아픈데도 없다. 하지만 올 겨울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내년 시즌 성적이 결정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지금 컨디션이 좋다지만 고 마냥 쉰다면 다시 몸을 만들어야 하니까 현재 컨디션을 유지해 전훈 캠프에서 확실히 몸을 만들어 야구로 받은 혜택을 야구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안지만은 동료 선수들과 달리 모자챙이 일자로 펴진 채 약간 삐딱하게 쓴다.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마운드에 오르면 승부사로 돌변한다. 그래서 '위기를 즐기는 남자'라고 불리기도 한다.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낸 안지만의 전성시대는 지금부터 시작된다.
@chanik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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