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MLB)에서 아시아인 최다승 투수 박찬호(37)가 내년 시즌부터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선다.
메이저리그 통산 17년 동안 7개 팀 유니폼을 입고 476경기 1993이닝 124승 98패 평균자책점 4.36 1872피안타 1715탈삼진을 기록했다. 일본언론에서도 박찬호의 화려한 경력 때문에 주목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역대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한 메이저리그 투수들 가운데 박찬호보다 더 뛰어난 경력을 가진 선수가 있었을까. 딱 한 명 있었다. 신인왕, 사이영상, 그리고 한국전쟁에도 참전한 돈 뉴컴(84)이다.

뉴컴은 지난 1940년대 중반 니그로리그를 거쳐 1946년에 메이저리그 최초의 흑인 투수로 브루클린 다저스에서 입단해 17승 8패,방어율 3,17로 신인왕을 획득했고 1950년에는 19승 이듬해인 1951년에는 20승을 올렸다. 이후 신시내티 레즈,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거쳐 1962년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와 계약했다.
뉴컴은 메이저리그에서 13년 동안 2154이닝을 던져 149승 90패 1129탈삼진 3.56을 기록했다. 박찬호보다 26승을 더 거뒀다. 149승 가운데 완투는 무려 136차례, 완봉도 24차례나 기록했다.
뉴컴은 더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었지만 지난 1950년 한국전쟁에 참전하는 특이한 경력을 가지고 있었다. 2년 군복무를 마친 뉴컴은 1956년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와 그 해 생긴 사이영상을 획득하기도 했다.
뉴컴은 피칭뿐만 아니라 타격 센스도 뛰어나 메이저리그 통산 2할7푼1리의 타율에 238안타 15홈런 108타점 94득점 8도루를 마크했다. 그러나 1960년에는 알코올 중독 증세를 보이며 메이저리그에서 생활을 마감했다.
2년 뒤 일본 주니치와 투수가 아닌 타자로 계약해 외야수로 뛰며 81경기에 출장 2할6푼2리의 타율에 12홈런 43타점의 기록만 남기고 야구를 그만뒀다.
메이저리그 통산 101승투수 빌 구릭슨(51)도 있다. 구릭슨은 지난 1979년 몬트리올 엑스포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 신시내티, 뉴욕양키스를 거쳐 1988∼1989년에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했다.
일본에 오기 전 101승 86패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한 그는 1988년 일본 최고 연봉인 1억800만엔을 받고 요미우리 첫해 14승을 거두며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이듬해 7승에 그치며 요미우리에서 방출 메이저리그에 복귀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거쳐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는 등 통산 162승 136패 평균자책점 3.93을 기록하며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특히 구릭슨은 일본에서 야구 이외에도 많은 활약을 보였다. 당뇨병에 환자이기도 했던 구릭슨은 야구 연봉 이외의 모든 부수입을 당뇨병환자들에게 기부해 일본 당뇨병협회는 그의 활동에게 경의를 표하여 사회공헌을 한 소아당뇨병환자에게 ‘구릭슨상’이라는 상을 보내고 있다.
댄 미셀리(40)도 있다. 지난 2005년 요미우리에 입단하기 전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얄스, 탬파베이 레이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등 10개 팀에서 41승48패 35세이브를 기록했다. 특히 2004년 휴스턴에서 중간계투로 74경기에 등판 맹활약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이후 미셀리는 은퇴를 생각했지만 여전히 150km이상의 직구와 슬라이더, 포크볼을 구사해 2005년 요미우리와 연봉 17만달러(약 2억원)에 입단했다. 마무리투수가 없던 요미우리는 그에게 마무리를 제안했고 그 역시 "목표는 50세이브"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시즌 초 두 번 구원에 실패했다가 중간계투로 강등됐다. 중간계투에서도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다 4월 7일의 열린 요코하마전에서는 "이런 리틀리그 같은 좁은 구장에서 잘 할 수 있겠느냐"며 화를 내며 물의를 일으켰다.
결국 그는 일본에서 일본에서 총 77개 공만 던졌다가 4월19일 방출됐다. 재미있는 사실은 미셀리는 방출 당일 가족과 함께 도쿄시내를 구경하고 있었고 1주일동안 일본을 여행하다가 미국으로 돌아갔다.
미국으로 복귀한 미셀리는 콜로라도 로키스와 계약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2006년에는 제1회 WBC에서 이탈리아 대표팀으로 출장 베네수엘라와의 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 2탈삼진으로 호투했다. 2006년에는 탬파베이에서 33경기에 등판 1승 2패4세이브 6홀드,방어율 3.94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은퇴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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