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희, 올해 여우주연상 4관왕 '최다 수상의 의미'
OSEN 조경이 기자
발행 2010.12.25 10: 21

배우 서영희의 행보가 다른 충무로 여배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서영희는 올해 영화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로 여우주연상 4관왕을 휩쓸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부천판타스틱 영화제, 영평상, 대한민국 영화대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후 올해 마지막 영화상인 영화감독들이 수여하는 디렉터스 컷 어워즈(Director's CUT Awards)에서 올해의 연기자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그에 앞서 올해 5월에는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이 칸 영화제 ‘비평가주간 장편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돼 생애 처음으로 칸 영화제의 레드카펫을 밟는 기쁨을 만끽하기도 했다.

사실 영화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은 성폭행 장면과 폭력, 강간 등이 잔혹하면서도 적나라하게 그려져 여배우들이 출연에 난색을 표했던 작품이다. 젊은 여배우들이 소위 ‘CF’와 점점 멀어져갈 수 있는 저예산의 어두운 영화에 출연을 흔쾌히 결정하기란 쉽지가 않다.
장철수 감독은 이에 대해 솔직히 밝힌 바 있다. “사실 서영희라는 배우가 이 작품을 하지 않았다면 어떤 여배우가 김복남을 연기할 수 있을지 도저히 상상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작품이 들어가기까지 캐스팅과 투자 등 여러 가지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렇듯 몇몇 여배우들이 출연에 난색을 표했을 때 서영희는 이 작품을 선택했고 여러 두려움과 걱정을 떨쳐내고 작품에 올인했다. 서영희는 “복남이는 세상과 단절돼 섬 안에서 억압된 삶을 살다가 복수를 하게 되요. 같은 여자의 시선으로 봤을 때 복남이의 마음과 절절함이 충분히 공감이 갔습니다. 그 섬에서 남자들뿐만 아니라 여자들도 ‘좋은 게 좋은 식’이라는 시선으로 복남이를 짓밟아요. 시나리오를 읽으면서도 복남이의 분노가 너무 강하게 와 닿았어요. 그렇게 느껴지니 그 외의 것들에 대해서는 크게 느끼지 않았어요.”라고 영화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분명히 했다. 
서영희는 김복남이 돼 열연을 펼쳤고 올해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가장 많이 가져간 여배우가 됐다. 특히 그녀가 대한민국영화대상에서 말한 수상 소감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서영희는 “다른 사람들은 한 계단 올라가는 게 쉬워 보이는데 왜 나는 높고 험난할까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자질이 없나 그만둬야 하나’ 생각했어요. 그러나 이번에 배우로서 인증해주신 것 같아 기분 좋고 다른 것 생각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연기를 잘할 수 있을까만 생각하고 연기하겠습니다”고 말해 보는 이의 눈시울을 적셨다. 
이에 많은 여배우의 소속사 관계자들이 데뷔 11년차 서영희의 행보에 많은 부분 감화돼 눈길을 끈다. 한 톱 여배우의 소속사 관계자는 “사실 서영희가 충무로에서 A급 출연료를 받는 톱스타는 아니지만 그녀가 올해 충무로 최고의 여배우였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오랜 시간 동안 꾸준하게 보여준 연기에 대한 열정과 진정성 그리고 저예산에 신인감독, 잔인한 소재에 여자 원톱으로 출연 결정에 분명 큰 부담이 있었음에도 출연의 의지를 갖고 열연을 펼쳤다는 것은 분명 박수칠만 하다”고 밝혔다.
crysta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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