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함' 삼성화재, 공수 조화 무너져 1R '침몰'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0.12.25 15: 59

삼성화재가 641일 만에 KEPCO45에 패배했다. 641일 만의 패배 보다 중요한 것은 전신인 한국전력 시절을 포함 KEPCO45에 0-3으로 패한 적이 없던 삼성화재가 처음으로 셧아웃 패배를 당한 점.
2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펼쳐진 V리그 1라운드 삼성화재와 KEPCO45의 경기는 배구에서 공격 보다는 수비 조직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여실히 보여줬다. 1라운드를 2승 4패의 참담한 성적으로 마친 삼성화재의 현주소가 그대로 드러난 경기였다.
지난 22일 우리캐피탈과 경기에서 블로킹서 부실했지만 박철우와 가빈의 쌍포로 살아날 기미를 보였던 삼성화재는 25일 KEPCO45와 경기서는 박철우가 4점으로 부진하고 1차 수비인 블로킹과 리시브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경기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결과는 신통치 않은 0-3 완패로 돌아왔다.

리그 최고의 공격수인 가빈과 박철우를 보유하고 있지만 배구 경기서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서브리시브가 불안하고 수비의 첫 번째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블로킹서 힘을 쓰지 못한 삼성화재는 제대로 경기를 풀어가지 못하고 완벽하게 무너졌다.
수비서 여오현 혼자서는 부상으로 빠진 석진욱의 공백으로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고, 고희진이 홀로 버티고 있는 센터진은 박준범과 밀로스의 강력한 공격을 막기에는 빈약하기 그지 없었다. 가빈이 22점을 뽑아내며 홀로 공격에서 분전했지만 파트너인 박철우는 중요한 시점에서 공격성공률 40%에 그치며 자신의 이름값을 보여주지 못했다.
평소 신치용 감독은 " 앞으로 새로운 기록이 많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이번 시즌은 팀의 리빌딩 기간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언제나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던 삼성화재에 찾아온 위기는 심각함 그 자체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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