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에서부터 자신감이 조금씩 생기고 있다".
한화 2년차 사이드암 허유강(24)은 올해 24경기에서 1승2패2홀드 평균자책점 6.85를 기록했다. 지난해 1승2홀드 평균자책점 3.85를 기록했던 그는 올해 더 많은 기회를 부여받았으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한화에 몇 안 되는 사이드암 유망주다. 성균관대 시절부터 좋은 공을 뿌렸던 그에게 코칭스태프에서도 기대감을 갖고 있다. 시즌 종료 후 미야자키 교육리그와 나가사키 마무리훈련을 통해 스스로를 강하게 단련했다.
지난 2년간 허유강은 들쭉날쭉한 제구력으로 고생했다. 45이닝을 던지는 동안 4사구가 38개에 달했다. 한용덕 투수코치는 "잘 던지다 몸에 맞는 볼로 갑자기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교육리그와 마무리훈련에서 기복을 없애는데 중점을 뒀다. 비디오를 찍어가며 잡아보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허유강은 교육리그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16을 기록했는데 그보다 더 고무적인 건 8.1이닝 동안 4사구가 3개밖에 없다는 점이었다.

"시즌 때보다 분위기가 편해 성적이 좋았을 뿐"이라며 겸손해 한 허유강은 "시즌 때 못 던져본 변화구를 시험해보고 제구력을 기르는데 포커스를 맞췄다. 연습경기인 만큼 마음 편하게 던졌다"고 말했다. 변화구로는 서클 체인지업을 연마했다. 그는 "종으로 떨어뜨리는 공이 하나 필요해서 서클 체인지업을 배웠다"며 "문제는 제구력을 기르는 것인데 들쭉날쭉한 것도 제구력 때문이다. 제구를 기르기 위해 가장 노력했다"고 밝혔다.
허유강은 140km 초반대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사이드암으로 각도 큰 커브를 주무기로 삼는다. 성균관대 시절에는 선발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2008년 세계대학야구선수권대회 미국전에서는 '미국판 괴물'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와 선발 맞대결을 펼치며 호투한 바 있다. 허유강은 "잊을 수 없는 좋은 기억"이라고 했다. 2차 2번으로 지명돼 한화에 입단한 허유강은 그러나 기대만큼 위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프로에서 2년의 시간을 보냈는데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는 허유강은 "지난 2년간 1승, 2홀드씩 했는데 내년에는 그것보다 목표를 높게 잡아야 한다. 스프링캠프부터 부상을 당하지 않고 잘해야 한다. 자신감이 없다는 지적을 받는데 그건 모두 내가 야구를 못하면서 생긴 선입견이지 항상 자신감은 갖고 있다"고 항변했다. 한용덕 투수코치도 "공이 많이 좋아졌다. 좋은 공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안정감만 갖추면 내년에는 잘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올해 '괴물 에이스' 류현진과 원정 룸메이트로 한해를 보낸 허유강은 "내년에는 (류)현진이 승리를 많이 지켜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한화에 몇 안 되는 사이드암 허유강이 독수리 허리를 튼튼하게 해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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