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2AM(창민 슬옹 조권 진운)이 '왜 2AM인가?'를 느끼게 해 준 첫 단독콘서트를 선보였다.
2AM은 24일 오후 8시 서울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데뷔 첫 단독 콘서트 '세인트 어클락(Saint O'clock)'을 열고 2시간 30여분 동안 3000여 팬들을 열광시켰다.
2AM은 가요계에 유일하게 입지를 굳힌 노래하는 발라드돌. 이날 공연은 '노래하는 아이돌'으로서의 매력과 장점을 십분 살리며, 아이돌의 콘서트에 새로운 일면을 보여주며 완성도 있는 무대를 꾸몄다.

뭔가 부족해 보이는 듯한 완성도가 아이돌 콘서트의 단점으로 지적돼 왔던 것에 비해 2AM의 콘서트 무엇보다도 조금의 '마'도 뜨지 않는 꽉꽉 째워진 레파토리로 지루할 틈 없는 흥분감을 선사했다.
'전활받지 않는 너에게'. '이젠 없다', '아니라기에', '다시 사랑하기엔', '웃어줄 수 없어서 미안하다', '친구의 고백' 등 일련의 발라드곡으로 서서히 분위기를 달군 2AM은 콘서트에 기-승-전-결 구도로 본격 전개에 돌입하자 온갖 재능을 펼쳐보이며 팔색조의 매력을 뽐냈다. 2AM이 연예계의 알아주는 재능돌인 만큼, 순식간에 180도 다른 모습으로 휙휙 변신하며 다양한 무대를 만든 것. 아이돌을 넘는 아이돌의 공연이 되기 충분했다.
'고백날', '밥만 잘 먹더라', '잔소리'등 솔로 활동곡 메들리와 '소 핫' , '핫이슈', '배드 걸 굿 걸' 등 걸그룹의 노래들을 자신만의 색깔로 재편곡한 메들리는 2AM만의 매력을 물씬 느끼게 했다.
또 각 멤버들의 솔로 무대는 오랫동안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모습이 역력했다. 뉴욕 뮤지컬 무대를 연상시킨 창민, 숨막힐 듯한 복근을 선보이며 화려한 퍼포먼스로 관객을 압도한 슬옹, 섹시 록커로 변신한 진운, 레이디가가로 변신한 재간둥이 조권 등의 깨알같은 무대는 쉴새없이 관객의 눈을 즐겁게 했다.
조권으로 대표되는 2AM의 예능감은 곳곳에서 재치 넘치는 무대로 승화됐는데, 애프터스쿨의 '뱅(Bang)'을 완벽 재현한 무대는 등장에서부터 폭소 함성을 자아냈다.
무대가 넘치는 에너지의 장이었다면 브릿지 영상은 이들의 내면을 보여주는 데 주력했다. 2AM의 결성기는 보는 이에게 뭉클함을 안겼다. 오랜 연습생 시절을 거쳐 '이 노래'로 데뷔를 하게 된 조권을 비롯해 3년 동안 매해 크리스마스를 같이 보냈다는 멤버들은 처음에는 데뷔하는 것, 그 다음에는 미니 콘서트를 여는 것, 그 다음에는 이번처럼 큰 공연장에서 공연을 갖는 것이 꿈이었는데 그 꿈을 하나씩 이뤄간다며 행복해했다. 데뷔조차 쉽지 않던 2AM의 눈물이 팬들의 마음을 적셨다.
한편 2AM은 26일 같은 곳에서 콘서트를 이어간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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