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향남이라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롯데. 과연 내년 시즌 불펜은 안정될까.
롯데는 고질적으로 불펜이 약한 팀이다. 지난 29시즌간 통산 팀 세이브 숫자가 611개. 원년 구단들은 물론 4년 늦게 출발한 한화(729개)보다도 세이브 숫자가 적다. 12시즌만 보내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 현대(683개)보다도 세이브가 적다. 팀 역사를 통틀어 구원왕은 2009년 존 애킨스(26개)가 유일하며 한 시즌 개인 최다 세이브도 1994년 박동희가 기록한 31개. 고질적인 뒷문 불안으로 언제나 경기 후반이 걱정이었다.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애킨스를 떠나보낸 롯데는 임경완·이정훈·김사율 등을 상황에 따라 기용하는 집단 마무리 체제를 썼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구원진 평균자책점(5.19)이 한화(5.52) 다음으로 좋지 않은 팀이 롯데였고, 8~9회 이후 역전당한 경기도 9차례로 KIA(14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게다가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세이브 투수가 없었다. 임경완의 7세이브가 최다.

롯데는 올 겨울 마운드 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외국인 에이스' 라이언 사도스키와 재계약한 가운데 거포 카림 가르시아를 보내며 베테랑 투수 브라이언 코리를 영입했다. 롯데가 외국인선수를 투수 2명으로 채운 건 처음이다. 이어 넥센과 2대1 트레이드를 통해 우완 유망주 고원준을 확보했다. 또한, 메이저리그 도전을 멈춘 베테랑 최향남까지 데려오는데 성공하며 내년 시즌 기대치를 높여놓았다.
무엇보다 불펜을 보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향남이 그 중심이다. 지난 2007~2008년 2년간 롯데에 몸담았던 최향남은 특히 2008년 셋업맨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37경기에서 2승4패9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했다. 공격적이고 빠른 투구 템포로 '향운장'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산전수전 다겪은 베테랑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위축되지 않는 강심장이었다. 나이에 비해 체력과 근력도 좋다는 평이다.
최향남의 가세로 마무리 부재에 대한 고민을 씻은 롯데는 그 이전 7~8회를 지켜줄 셋업맨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의 사이드암 임경완과 우완 김사율 그리고 좌완 강영식은 셋업맨으로 더욱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게다가 선발투수 다섯 자리를 두고 사도스키·송승준·장원준·이재곤·김수완·코리·고원준이 경쟁하는 모양새. 선발진에서 탈락하는 선수들이 불펜이 힘을 실어줄 수 있다. 아시안게임을 경험한 대졸신인 김명성도 있다.
양승호 감독 체제로 새로운 2011년을 준비하고 있는 롯데. 고질적인 뒷문 부재를 해결하며 불펜의 안정화를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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