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을 위해 꼭 골을 넣겠습니다".
박주영(25, AS 모나코)의 부상 소식을 접한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은 박주영의 대안으로 주저 없이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꼽았다.
지난 26일 아시안컵 장도에 오르기 전 조광래 감독은 "박주영의 자리에 박지성을 기용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분명 전력 손실이지만 걱정하지 않는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원조 '센트럴팍'이 다시 등장하게 됐다. 왼쪽 측면 공격수 박지성은 대표팀이나 소속팀에서 팀이 필요할 때마다 중앙으로 위치를 바꿔 성과를 냈다. 특히 박지성이 중앙으로 옮기면 더욱 힘을내야 할 선수가 있다. 바로 '왼발 스페셜리스트' 염기훈(27, 수원).
염기훈은 돌파력과 스피드 면에서 박지성에게 뒤지지 않는다. 특히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와 슈팅을 파괴력이 굉장하다. 박지성이 중앙에서 든든히 활약할 수 있는 힘이기도 하다.
염기훈에게 아시안컵은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있다. 그는 지난 2007년 7월 아시안컵에 출전해 일본과 3~4위전에서 오른쪽 새끼 발가락 피로 골절로 3개월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특히 이란과 4강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등 자신의 기량을 완전히 보여주지 못했다.
또 이듬해 4월 왼발등뼈를 다쳐 5개월간 재활에 들어갔다. 그해 베이징올림픽 와일드카드 출전도 물거품이 됐다.
와신상담한 염기훈은 2010 남아공월드컵서도 공격수로 괜찮은 활약을 펼쳤다. 아르헨티나와 경기서 기회를 살리지 못한 기억도 있지만 자신의 역할은 충분히 해냈다.
26일 출국장서 염기훈은 박주영의 부상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박)주영이가 다친 것을 직전에 알았다. 대표팀의 공격력이 약해질 것이 큰 상황이지만 분명 우리의 목표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기대가 크다. 박지성의 움직임이 더 좋아지기 위해서는 염기훈의 활약도 필수적이다. 후배 김보경(21, 세레소)와 경쟁이 불가피하지만 기회를 얻는다면 골을 넣겠다고 다짐했다.
염기훈은 "이번 만큼은 득점에 대한 욕심을 내고 싶다"면서 "팀 승리를 위해서는 못할 것이 없다. 우승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10bird@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