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로드가 아무리 잘해도 칭찬을 할 수가 없다".
전창진 감독이 이끄는 부산 KT는 지난 26일 안양 실내체육관서 열린 인삼공사와 2010-2011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3라운드 원정 경기서 '외국인 듀오' 제스퍼 존슨(24점)과 찰스 로드(19점)의 활약에 힘입어 90-76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T는 3연승을 질주하면서 시즌 전적 16승 7패를 기록, 이날 인천 전자랜드에 패한 원주 동부와 승차를 좁히고 공동 2위로 도약하게 됐다.

이날 로드는 22분 여 동안 코트를 누비며 19점을 뽑아내며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3쿼터에 호쾌한 덩크슛 4개를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KT로 단 번에 가져오는 데 성공, 팀이 3쿼터에만 30득점을 거두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 정도의 활약이면 칭찬도 있을 법한데 소속 팀 전창진 감독의 입에서는 로드에 대한 칭찬이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이유인 즉슨 로드의 개인주의가 마음에 안들었던 것.
전창진 감독은 "로드가 아무리 잘해도 칭찬을 할 수가 없다. 자기 생각과 자기만의 마인드를 고집하는 선수로 좀처럼 팀에 녹아들지 못하고 있다"며 "오늘은 자기가 좀 했다가 막판에 자기가 힘들고 점수 차는 많이 난다고 대충 대충 뛰는 모습이 역력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런 날은 상관없지만 그런 모습이 나중에 중요한 경기서 나오지 말란 법이 없기 때문에 칭찬을 할래야 할 수가 없다"고 로드를 칭찬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렇다고 전 감독이 무서운 모습만 보인 것은 아니다. 전 감독은 "그래도 로드가 나아진 편이긴 하다. 성격이 낙천적이라서 자신이 왜 혼나는지 잘 받아들인다"며 로드가 확실히 괜찮아지고는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말이 로드에게 전해질 것 같아서인지 "그렇지만 기고만장 해질까봐 억누를 필요는 확실히 있다"면서 "잘한다고 칭찬하면 나중에 경기를 최악의 상황으로 이끌 타입이다"고 전했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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