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재활' 강윤구, "TV로 본 야구, 미치겠더라"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12.27 10: 25

"TV로만 야구를 보다가 미치는 줄 알았다".
아직은 밝은 표정이다. 넥센 차세대 유망주 좌완 강윤구(20)가 묵묵히 재활에 집중하고 있다.
2009년 장충고 졸업 후 1차지명으로 넥센에 입단, 기대를 모았던 강윤구는 지난 9월 25일 서울 김진섭 정형외과에서 왼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소위 토미 존 서저리로 불리는 이 수술은 복귀까지 최소 1년 이상의 기간이 걸리는 수술. 결국 강윤구는 올해 5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7.20을 기록, 2011시즌이 아닌 2012시즌 건강한 복귀를 위해 수술을 택한 것이다. 작년 45경기(선발 13경기)에서 3승 2패 1세이브 5.5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보여준 가능성을 다시 접어두게 됐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조금씩 아팠다"는 강윤구는 "5월부터는 볼을 던지기 힘들 정도로 아팠다"고 그간 고통을 털어놓았다. 지난 5월 11일 광주 KIA전 등판 이후 통증이 가라앉길 기다렸지만 결국 4개월이 지나서야 수술을 택한 이유이기도 했다.
목동구장 트레이닝장에서 재활 프로그램을 착실하게 소화하고 있는 강윤구는 제법 근육이 오른 모습으로 "수술은 잘된 것 같다. 별다른 통증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재활 선수들의 표정이 어두운데 반해 밝은 표정의 강윤구는 "수술은 처음이다. 수술한지 이제 3개월이라 그런지 기분은 나쁘지 않다"면서도 "5월 이후 볼을 못던져 답답했다. TV로 경기를 보는 미치는 줄 알았다. '저기가 내가 있어야 할 곳인데. 있어야 할 곳에 내가 없다'는 생각이 더 미치게 만들더라"고 씁쓸했던 기억이 가득한 올해를 돌아봤다.
강윤구는 "수술 후 더 부지런해졌다"면서 "조금이라도 복귀 일정을 당기기 위해 스스로 다그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단은 아프지 않은 게 목표"라고 말한 강윤구는 "서두르지 말라는 주위 선배들의 말을 염두에 두고 착실하게 복귀하려고 마음 먹고 있다"고 다짐했다. 자신이 없는 그라운드에 대한 아쉬움이 강윤구의 복귀 의지를 더욱 불태우고 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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