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의 위험한 환경과 새로운 도전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0.12.27 10: 24

새로운 도전의 해가 다가온다.
KIA 노장 이종범(40)이 작년보다 7000만 원 삭감된 1억 9000만 원에 2011시즌 재계약했다. 이번 시즌에는 잘한 것도 없는 만큼 스스로 삭감을 예상한 듯 군말없이 도장을 찍었고 현역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그러나 연봉다툼을 하지 않는 대신 구단에게 부탁의 말을 했다. 이종범은 오현표 운영팀장을 만나 "구단이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소통을 하고 공감대를 마련해주면 좋겠다. 선수와 구단은 상생해야 한다. 선수들이 계속 뛰고 싶어하는 팀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소 모호한 말일 수도 있으나 구단이 선수들에게 보다 세심한 관심을 갖고 배려를 해달라는 원론적인 의미로 보인다. 모두 70명이 넘은 선수들을 관리하다보면 선수들에게 일일히 신경쓰기는 어렵다. 아무래도 소홀한 구석이 있을 수 있다.
예를들면 선수들은 연봉협상 과정이나 훈련캠프, 또는 시즌도중 크고 작은 일들이 생기고 구단과 접촉을 할 수 밖에 없다. 이종범은 이 과정에서 구단이 따뜻한 정을 갖고 선수들을 대해달라는 요청을 한 것이다. 맏형답게 후배들을 위한 부탁의 말이었다. 
그러나 이종범은 내년 시즌 어느 해보다 위험한 환경에 처하게 된다. 외야진이 더욱 경쟁자가 많아진다. 기존의 이용규 김원섭 채종범에 이어 신종길 김다원 최훈락 등이 가세했다. 세대교체의 흐름속에서 젊은 선수들이 더욱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데뷔 19년째를 맞이하는 이종범은 1년 선배이자 입단 동기생인 양준혁, 동기생 구대성의 은퇴로 현역 최고령 선수가 됐다. 우리나이로 42살. 자신이 이루고 싶은 20년 현역 생활의 최대 고비를 맞게 된다. 젊은 후배들과의 주전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스프링캠프부터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그러나 이종범의 풍부한 경험과 수비력, 녹슬지 않는 주루플레이 등 자신만의 노하우를 갖고 있다. 새해에도 이종범의 존재가치는 충분히 쓰임새가 있다. 이종범에게는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지만 또 한번의 도전의식을 자극하는 한 해가 다가오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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