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애니메이션 ‘새미의 어드벤쳐’ 흥행 질주가 심상치 않다. 주말 관객 동원률에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을 압도하더니 개봉 직후보다 나날이 성적이 올라가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 개봉한 ‘새미의 어드벤쳐’는 개봉 첫 주 일요일인 19일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을 제치고 좌석 점유율에서 1위를 기록했다.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티켓 파워를 과시하고 있는 ‘해리포터’ 시리즈가 애니메이션 영화에 뒤쳐졌다는 것은 엄청난 이변이었기에 이 같은 결과를 확인한 영화 관계자들은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개봉 당시만 해도 한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하며 다소 주춤했지만 개봉 셋째 주인 27일 현재 어느덧 10%대에 진입하는 쾌거를 이뤘다. 연말 극장가의 숨은 복병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실제로 ‘새미의 어드벤쳐’는 이번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4위에 올랐다. 3위 ‘김종욱 찾기’와는 점유율 1.2% 차이, 근소한 수치 차이로 뒤쳐졌다.

더욱이 ‘새미의 어드벤쳐’의 경우, 일반적인 영화 흥행 스코어와는 다르게 날이 갈수록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오히려 개봉 때보다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이 같은 결과는 ‘입소문’ 영향 덕분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들, 50년 간 전 세계를 모험한다는 흥미진진 스토리, 환경에 대한 교육적 메시지 등 영화적인 매력이 관객들 사이에서 알려지면서 가족 단위 관객 및 단체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극장으로 이끌었다.
이와 함께 초등학교 겨울방학과 크리스마스라는 계절적 요인도 작용했다. 따뜻한 내용의 애니메이션을 기대하는 이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얻으며 흥행에 청신호가 켜졌다.
호기심 넘치는 바다거북이 새미가 친구 레이와 연인 셸리를 찾아 50년 간 전 세계를 여행한다는 스토리를 담고 있는 3D 애니메이션인 이번 영화는 최고의 3D 기술을 자랑하는 벤 스타센 감독과 엔 웨이브 픽쳐스의 작품이다. 새미의 눈으로 바라본 생생한 바다영상을 통해 다이내믹하고 신나는 즐거움을 안겨준다.
고래, 해마, 상어, 문어, 갈매기, 고양이 등 다양한 동물들은 어린이 관객들의 눈과 마음을 설레게 한다. 문어 아저씨의 놀이기구를 타며 신나게 놀고, 커다란 상어에게 쫓기는 한편 남극에서 얼어 죽을 뻔한 고비를 넘기는 등 흥미진진하게 바다를 탐험하는 새미의 모험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이와 함께 새미와 레이의 변치 않는 우정, 셸리와의 영원한 사랑을 담은 감동적 스토리와 빅뱅 멤버 대성, f(x) 설리, ‘왕비호’ 윤형빈의 완벽한 더빙연기는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더불어 마이클 잭슨, 미카, 브루노 마스 등의 환상적인 OST 역시 ‘새미의 어드벤쳐’만의 독특한 감성을 더욱 돋보이게 하며 영화를 관람한 후에도 깊은 여운을 준다.
더불어 아름다웠던 바다가 유류사고로 인해 오염되는 모습 또한 주인공의 눈을 통해 보여줘 환경보전에 대한 교육적 메시지까지 담고 있다. 이런 이유로 올 겨울 방학 필수 관람 영화로 손꼽히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귀엽고 용감한 바다거북이 새미와 친구들의 50년 동안 세계 일주를 담은 ‘새미의 어드벤쳐’. 영화가 보여주는 독특한 흥행 질주가 언제까지 계속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rosec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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