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시티, 하우스텐보스... 자연 생태계 그대로 살린 흔적 곳곳에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0.12.27 12: 30

여행일정에 쫓겨 하우스텐보스에서 눈도장만 찍었다면 이제는 색다른 방법으로 하우스텐보스의 매력에 젖어본다. 하우스텐보스는 원래 황폐한 매립지였다. 아무도 찾지 않는 버려진 땅에 5년이라는 세월을 투자해 이제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에코시티로 탈바꿈시켰다. 주위의 꽃 한 송이, 나무 한 그루에 스며있는 땀의 결실을 제대로 느끼려면 하우스텐보스 내 호텔에 머물면서 여유롭게 이곳의 풍광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여행객들은 자신의 여행 성격과 취향에 따라 자연과 어우러진 다양한 테마의 호텔을 선택할 수 있다. 운하를 배경으로 우뚝 서있는 호텔 유럽은 19세기 유럽 분위기를 한껏 풍기고 있으며, 호텔 암스테르담은 깔끔한 인테리어와 아기자기한 파티오가 인상적이다. 숲과 호수에 둘러싸인 포레스트 빌라는 가족여행에 어울린다. 최상의 VIP서비스는 로열 게스트 하우스에서 가능하다. 특히 1000명이 넘는 인원을 수용하는 컨벤션 홀도 갖추고 있어 기업체 연수로도 손색이 없다. 
호텔에서 맞이한 느긋한 아침은 여행객의 시간과 장소를 중세로 되돌려준다. 테라스 밖에서 들려오는 새들의 지저귐, 운하에서 장난을 치는 백조 등 원초적인 생명의 소리가 가득하다.

시간에 쫓길 염려 없이 하우스텐보스 곳곳을 누빌 차례다. 전날 본 풍차와 거리를 감싸고 흐르는 운하는 아침 햇살에 더욱 반짝인다. 6000m에 이르는 운하는 죽어 있는 물이 아니다. 인근 해수를 끌어들이고 호안도 일일이 돌로 쌓아 자연 생태계를 그대로 살렸다. 하우스텐보스 내에서 발생하는 오수는 고도정화처리 과정을 거쳐 화장실의 세척수와 수목 살수용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여기에 생활쓰레기, 태양에너지 등 최신 기술의 보완시스템이 운영된다고 하니 자연과의 공존을 추구하는 하우스텐보스의 노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 곳 저 곳을 천천히 걷다가 지치면 자전거를 대여해 산책할 수 있다. 하우스텐보스의 자연 안에 극장, 미술관, 시골마을 등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누구나 만족할 수 있는 시설이 모두 모여 있다. 시즌마다 펼쳐지는 퍼레이드와 이벤트, 뮤지컬까지 하우스텐보스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조화가 끝없는 즐거움을 안겨준다.
한편 40여개가 넘는 상점에는 하우스텐보스가 아니면 구입할 수 없는 물건이 빼곡히 진열돼 있다. 네덜란드 공항의 이름을 따온 스키폴 기념품점에는 네덜란드 직수입품과 카스테라, 숭어난소절임, 짬뽕, 사라우동 등 나카사키 특산품을 구매할 수 있다. 네덜란드 민예품점에서는 장식된 나무구두가 사람들의 시선을 붙든다. 이곳의 나무구두에 그림 입히기 체험이 인기가 높다. 이밖에 네덜란드의 전통적인 치즈 농가를 본뜬 부룬카스 가게 내부에는 가구와 생활잡화를 전시해 당시 농가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글 =여행미디어 이주하 기자 www.tourmedia.co.kr
취재협조=H.I.S코리아 www.hi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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