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의 손목저림, 이 질환 의심해봐야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0.12.27 15: 56

[건강칼럼] 가정주부 Y씨(42, 여)씨는 최근 정형외과를 찾아 손목이 찌릿찌릿하게 저려 밤잠을 못 이룬다고 호소했다. 손목을 주물러도 보고 재료를 사다가 집에서 직접 뜸도 떠봤지만 차도가 없었다. 손가락 감각도 점차 무뎌져서 Y씨가 설거지를 하던 중 그릇을 떨어뜨리기도 했다. Y씨의 병명은 팔목터널증후군이었다.
매년 손목이 저리다며 병원을 찾는 여성 환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40~50대 여성들이 특히 이 증상을 많이 호소하는데 진료를 해보면 팔목터널증후군인 경우가 많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조사결과를 보면 팔목터널증후군 환자는 2005년 7만7000여명에서 2009년 11만7000여명으로 매년 평균 11%가 증가했다. 여성이 남성보다 4배 정도 더 많았고 40~50대 여성에게 많이 나타났다.
팔목터널증후군은 수근터널증후군 혹은 손목터널증후군이라고도 불리는 질환으로 손목부위에 염증이 생기거나 힘줄이 부어 신경을 압박해서 발생한다. 이 질환은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직업군에서 주로 발생한다고 여겨지지만 반복적인 가사노동에 시달리는 주부들에게도 발병률이 높다.
팔목터널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은 손과 손목이 저리고 경련이 온다는 것이다. 엄지손가락에 힘이 잘 들어가 설거지 중 그릇을 떨어뜨리거나 주먹을 쥐기조차 힘들다.
손가락이 찌릿찌릿하고 화끈거려도 팔목터널증후군을 생각해볼 수 있다. 엄지나 검지, 중지와 약지손가락의 절반에 감각이 무뎌지고 밤에는 손과 손목의 통증 때문에 잠을 설친다. 또 목이나 어깨, 팔에까지 통증이 동반되어 나타날 수 있다.
팔목터널증후군은 이렇게 증상이 나타나도 팔목을 흔들어주면 일시적으로 증상이 완화되기 때문에 주부들이 장애로 인식하지 못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팔목터널증후군은 장기간 방치하면 신경이 손상되어 만성적으로 재발하거나 심하면 마비가 오기 때문에 환자들에게 큰 고통과 아픔을 주게 된다.
따라서 여성들은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고 조금이라도 의심이 된다면 자신의 건강뿐 아니라 가족을 위해서라도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
▲ 40~50대 주부들 팔목터널증후군 많아… 방치 말고 병원 찾아야
팔목터널증후군은 비교적 경미할 경우에는 손목 보호를 위해 손목보조기를 쓰고, 손목뼈나 인대들로 구성되어 있는 팔목터널에 약물을 주입하여 증상 완화가 가능하다.
상태가 심하다는 판단이 들 때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로 팔목터널증후군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초소형카메라가 달린 관절내시경을 피부 속에 삽입한 후 모니터로 직접 수술 부위를 확인하면서 손목 앞쪽에 위치한 팔목터널을 절제하는 방식으로 출혈이나 상처, 감염 위험이 적고 치료효과가 좋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 같은 팔목터널증후군 수술은 정확도와 숙련도가 필요한 수술이기 때문에 관절내시경을 잘 다루며 다양한 임상경력을 지닌 관절전문의에게 받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팔목터널증후군은 예방이 가장 최우선이다. 주부들은 반복되는 가사노동 시 손이나 손목이 저리는 증상이 나타나면 일을 멈추고 쉬는 것이 좋다. 1시간을 일했다면 10분 정도는 휴식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증상 부위에 따뜻한 수건으로 온찜질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무엇보다 주부들은 손이나 손목 저림이 계속된다면 방치하지 말고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관절전문 세정병원 고재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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