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익 창의투자자문 대표 인터뷰
[이브닝신문/OSEN=장인섭 기자] 2011년 증시가 지난 2년간의 상승세를 이어가 2000 시대를 다질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 시장의 넘쳐나는 유동성으로 미니버블이 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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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집게 증시분석가’로 유명한 김영익 한국창의투자자문 R&M 대표는 지난 24일 이브닝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국내 증시는 미니버블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미니버블의 근거로 너무 많이 풀린 유동성과 내년 하반기 국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꼽았다.
올 하반기 둔화되는 국내 경제지표와 연평도 북한 포격도발 등 지정학적 악재에도 불구하고 연말 국내증시는 지난 14일 3년1개월만에 2000선을 돌파하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가고 있다. 외국인의 유동성이 워낙 컸기 때문이다.
그는 “올해 외국인들이 20조원 넘게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 경기가 나빴음에도 주식 매입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며 “풍부한 유동성에 내년 경기까지 회복 된다면 우리 증시는 분명 올해보다 훨씬 좋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작년에 이어 올해도 22조원대의 주식형 펀드 자금이 빠져나가고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임에도 불구하고 시중 자금이 직접투자를 위해 은행예금으로 120조원, 우체국 예금으로 7조원, 채권형 펀드로 7조원이 몰리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증권시장 22년 근무하면서 개인들이 리스크 관리에 직접 나설 때 주가가 과대평가 된 것을 본 적이 없다”면서 “2008년 공모형 펀드로 손해를 본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의 개인들이 주식투자에 직접 나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주가가 2000에 안착하고 내년 경기가 회복된다면 내년과 2012년은 활황장세가 예상된다”면서도 “또다시 투자정보에 어두운 개인투자자들이 증시로 몰리면서 손해를 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유동성 회수와 관련된 일부의 우려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외국계 기관들이 미국의 내년 실업률을 9.4%로 예측하고 있어 유동성 회수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고 일축하면서 “다만 인플레 문제를 안고 있는 중국이 변수”라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통화증가율이 많이 낮아지면서 내년 하반기 중국의 물가도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이 긴축완화에 나선다면 유동성이 또 한 차례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그는 대표적인 기술주인 삼성전자처럼 컨버전스에 제일 빨리 근접하는 회사와 은행업종을 내년 국내증시의 유망종목으로 손꼽았다.
ischang@ieve.kr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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