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잔류' 김재현, "선수 위 아닌 함께 하는 지도자 될 것"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12.28 07: 47

"선수 아닌 다른 눈으로 봤더니 선수들에게 배울 것이 많더라".
'캐넌'이 지도자로 돌아왔다.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던 SK 김재현(35)이 심사숙고 끝에 결국 야구계에 남기로 했다.
김재현은 27일 "사장님, 감독님과 여러 이야기를 나누면서 심사숙고했다. 이제 정리가 됐고 새로운 목표에 대한 방향성을 가졌다"면서 지도자의 길을 택했다고 밝혔다.

김재현은 은퇴 후 진로에 대해 당초 "이것 아니면 저것이다. 야구쪽 일을 계속 할 수도 있거나 아니면 아예 야구와 관련없는 일을 할 수도 있다. 만약 야구와 관련된 일을 선택할 때는 야구는 완전히 잊을 것"이라면서 "27년 동안 해왔던 야구다. 조금이라도 후회가 있어서는 안된다. 그만큼 내게 비중이 컸던 야구였기 때문에 심사숙고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지도자의 길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함께 뛴 선수들 때문이었다"는 김재현은 "올해 시작 전에는 이 길을 선택할지 몰랐다. 올 시즌은 선수로서의 눈이 아닌 다른 눈으로 봤더니 배울 것이 너무 많더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시즌 전에는 야구를 떠날 가능성이 더 높았다는 의미다. 그러나 선수로서 마지막 시즌을 치르면서 선수들에게 더 애착을 느꼈고 새로운 면의 야구를 접하게 된 것이었다.
실제로 김재현은 시즌 내내 "행복하다", "이런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고맙고 즐겁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김재현은 오는 3~4월경 가족들과 함께 미국 연수를 떠날 예정이다. 아직 팀이나 연수기간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 하지만 "선수들 위가 아닌 함께 하는 지도자"라는 뚜렷한 목표를 내걸었다. 다음은 김재현과의 일문일답.
 
-지도자의 길을 선택했다
▲최근에 결정했다. 며칠 전까지 고민을 거듭했다. 사장님, 감독님과 여러 이야기를 나누면서 심사숙고했다. 이제 정리가 됐고 새로운 목표에 대한 방향성을 정했다.
-야구 때문에 포기한 부분에 대한 미련은 없나
▲일단 선수생활에 대한 미련은 없다. 그리고 이쪽(야구)을 선택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어차피 외국에 나가 공부한다는 생각은 같았다. 일단 결정을 한 만큼 후회나 미련은 없다. 그러기 위해서 고민을 거듭한 것이다.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은
▲역시 함께 뛴 선수들이었다. 선수들에게 감동을 받았다. 올해 시작 전에는 이 길을 선택할지 몰랐다. (야구가 아닌) 새로운 것에 맞춰 가고 있었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지만... 사실 이 때문에 올 시즌은 선수로서의 눈이 아닌 다른 눈으로 봤다. 그랬더니 선수에게 배울 것이 너무 많더라.
-어떤 것들이 배울 점이었나
▲구체적으로 나열할 수는 없지만 느낀 점이 많았다. 감동도 받았다. 이런 선수들과 함께 하려면 공부를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팬들이나 선수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 내가 알고 있는 야구지만 모르는 것이 많더라.
-어떤 지도자가 되고 싶나
▲선수들 위가 아닌 함께 하는 지도자가 되는 것이 지금의 목표다.
-앞으로 일정은
▲일단 미국 연수를 생각하고 있다. 야구의 본고장인 만큼 좀더 크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일본도 기회가 되면 가고 싶다. 하지만 같은 동양권인 만큼 많이 접했다고 생각한다. 가족들과 함께 떠나는 만큼 기간은 1년이든 2년이든 정하지 않았다. 만약 생각대로 되지 않으면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웃음)
-연수할 팀이나 준비는
▲아직이다. 이제 착실히 준비하고 팀도 알아봐야 할 것 같다. 구단의 도움도 좀 빌어야 할 것 같다. 새해부터 영어학원도 다닐 생각이다. 메이저리그든 마이너리그든 야구를 한다는 점에서 크게 준비할 것이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야구의 깊이를 위해서도 어느 정도 대화가 가능한 상태에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년 1~2월 준비해서 3~4월에 떠날 수 있도록 하겠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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