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은 유독 스타들의 핑크빛 로맨스 소식이 많은 해였다. 하루가 멀다 하고 깜짝 결혼 발표와 열애설 보도가 이어지면서 이들을 좋아했던 팬들은 놀람의 연속인 시간을 보냈고 각종 포털 사이트 등에는 ‘스타 결혼’, ‘스타 열애’ 등이 단골 검색어에 올랐다.
특히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타 커플들이 적지 않게 생겨났다는 점이 올해 연예계 로맨스 행렬에서 가장 돋보였던 부분이다. 깜짝 놀랄 만큼 충격적인 이들의 결혼 및 열애 소식에 안티팬 공격 등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지만 대체로 축하하는 분위기였다.
가장 큰 이슈를 모았던 커플은 장동건-고소영 부부. 지난 5월 1972년생 장동건은 동갑내기 톱스타인 고소영과 결혼식을 올렸다. 따뜻한 봄날 탄생한 최고 스타 커플의 만남에 모두가 주목했고 사소한 것 하나까지 이슈가 될 만큼 화제를 됐다.

지난 3월 팬미팅 현장에서 장동건이 동료 배우 고소영과의 결혼을 깜짝 발표하고 혼전 임신 사실을 알렸을 때 언론과 팬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세기의 커플’ 탄생이라는 뉴스 외에도 한국 최고의 미남미녀로 꼽히는 이들의 2세 소식까지 있었기에 모두의 이목이 집중됐다.
두 사람의 결혼식이 열린 5월 2일에는 ‘세기의 커플’을 취재하기 위해 한국 취재진은 물론, 일본과 중국 등지에서 온 언론사 기자들로 현장이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장동건의 슈트와 함께 고소영이 착용한 웨딩드레스, 쥬얼리, 구두 등 이들이 사용한 작은 물품 하나까지 뉴스거리가 될 정도였다.
장동건-고소영 부부와 더불어 올 한해를 뜨겁게 달궜던 스타 커플로는 김혜수-유해진이 있다. 1970년생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한 언론 매체에 함께 데이트를 즐기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열애 사실이 알려졌다. 2006년 영화 ‘타짜’를 촬영하며 사랑을 싹틔웠다는 후문이다.
이들의 열애설은 그동안 연예가에서 심심치 않게 흘러나왔던 소문이다. 하지만 두 사람이 워낙 신비감이 강한 탓에 그 실체가 정확히 밝혀진 적은 없었다. 지난 2008년 말 결혼설까지 불거졌지만 두 사람의 소속사측은 모두 "금시초문"이라며 완강히 부인했다.
사생활 관련 질문에 단 한 마디도 하지 않던 두 사람이지만 최근 열린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는 서로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이끼’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유해진은 "(김혜수)가 보고 있는데 수상해서 기분이 묘하다"고 수상소감을 전해 시상식장을 뜨겁게 달궜다.
MC를 보던 김혜수 역시 "유해진이 작품 속에서 개성 있는 연기를 보여줬다"며 "후보가 쟁쟁해 누가 받아도 당연한 결과다"고 화답했다.

김혜수-유해진 커플과 비슷한 방식으로 열애설이 사실로 밝혀진 스타 커플이 또 있다.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으로 최고의 한해를 보낸 신세경과 아이돌 그룹 샤이니 멤버 종현이다.
이들 역시 한 연예 매체에 의해 커플 사진이 보도되면서 자연스레 열애가 공개됐다. 두 사람은 지난 5월 한 행사에서 처음 만난 이후 지인들과의 모임에서 재회하면서 서로에 대한 호감을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동갑내기인 종현과 신세경의 만남은 최고 인기 그룹의 멤버와 미모 여배우의 열애라는 사실만으로 연예가 안팎을 발칵 뒤집어 놨다. 특히 팬들은 쇼크 사태에 놓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극렬한 반응을 보였다. 종현의 한 팬은 "우리들도 진심으로 아이돌이 연애를 안 한다거나 연애를 해본 적이 없다는 말 같은 것을 믿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이돌은 아이돌인 이상 자신의 연애에 대해 언급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속상한 마음을 내비쳤다.
종현 측 팬들의 악플을 못 견디고 신세경이 미니홈피를 탈퇴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을 정도로 둘의 만남은 올해 하반기 연예계를 강타한 일대 사건이었다.
그런가 하면 지난 27일에는 배우 이천희가 자신의 팬 카페를 통해 내년 3월 동료 연기자인 전혜진과 백년가약을 맺는다고 깜짝 고백했다.
이천희는 장문의 글에서 "그동안 주위에 알리지 못한 채 한 여자를 사랑하고 있었다"며 "같은 연기자였기에 조용히 사귈 수밖에 없었지만 최근 서로에게 믿음을 갖게 되고 결혼까지 결심하게 됐다"고 결혼 결심 이유를 밝혔다.
이어 "9살 나이차 때문에 망설이는 그녀를 설득했고 지난 4월 9일 그녀의 마음이 넘어왔다"면서 "얼마 전 한 콘서트에서 프러포즈를 했다. 현재 혜진이는 임신 8주로 내년이면 한 아이의 아빠가 된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고 하늘을 날 것 같다"고 행복감을 감추지 못했다.
두 사람은 최근 전혜진이 임신 8주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양가에 이를 알린 후 내년 3월께 결혼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드라마 속 사랑이 현실에서 이어진 경우라 눈길을 끈다. 이천희-전혜진 커플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방송된 SBS ‘그대 웃어요’에서 처음 만나 극중 사랑의 결실을 맺은 바 있다.
rosec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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