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어느덧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 중 한 명으로 성장한 '추추트레인'추신수(28,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게 온통 내년시즌 계약기간과 연봉에 관심이 쏠려있다.
추신수는 27일 오후 미국으로 출국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러 가지 질문을 받았다. 가장 큰 관심은 역시 연봉. 얼마나 받고 싶은지, 계약기간은 1년 단기 또는 장기 계약을 할 것인 지였다.

그러나 추신수에게는 내년 시즌 계약과 연봉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내년 시즌을 위한 준비다.
이유는 간단하다. 추신수는 소속팀 클리블랜드와 장기 계약이 아닌 1년 계약을 할 뜻을 내비쳤다. 그렇다면 다음 시즌을 마친 시점에서 장기 계약을 시도할 것이다. 그럴 경우 내년 시즌 성적은 지난 2년보다 더 중요하다.
추신수의 연봉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그의 성적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올 시즌 추신수는 144경기에 출장해 '2년 연속 20홈런 20도루, 타율 3할, 출루율 4할1리' 세 마리 토끼를 잡으며 생애 최고의 시즌을 완성했다. 뛰어난 성적에 비해 연봉은 고작 46만 1100달러(약 5억 5000만원)에 불과했다. 올해까지는 구단에서 주는 메이저리그 최저연봉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장 내년 연봉부터 연봉조정신청이 가능한 만큼 추신수의 몸값은 큰 폭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클리블랜드 지역 언론 뿐 아니라 미국 언론들은 추신수가 클리블랜드와 단기계약을 해도 최소 400만달러(약 48억원)는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여기에 에이전트는 선수들에게 '빅머니'를 안겨주는 스캇 보라스다. 이 때문에 모든 이들의 관심은 온통 연봉에 쏠려 있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추신수는 연봉 문제와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며 "아직 에이전트와 통화를 하지 못했다.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만 반복했다. 다만 "클리블랜드는 4∼5년 다년 계약을 원하지만 내게 불리하다. 에이전트와 협의할 것"이라며 장기 계약이 아닌 단기 계약을 원칙으로 협상에 나선다는 가이드라인만 제시했다.
맞는 말이다. 추신수는 누구보다 연봉협상 능력이 뛰어난 슈퍼 에이전트를 두고 있는 만큼 본인이 직접 나서 떠들 필요는 없다. 운동만 하면 된다.
일단 추신수에게 필요한 것은 충분한 휴식이다. 추신수 역시 "일단 미국으로 돌아가면 푹 쉴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79일 동안 머물며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방송출연, 시상식 참석, 야구교실 등 수많은 행사들 때문에 몸이 많이 지친 상태다. 추신수도 "살도 많이 찌고 피곤한 것이 사실이다. 야구 하는 것보다 지금 더 지쳐있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1월 중순까지 애리조나 집에서 가족들과 충분한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이후 몸 만들기에 들어가 2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스프링캠프에서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해야 한다.
최고 타자로 성장한 만큼 추신수는 내년 시즌 목표도 명확하다. 일단 3년 연속 타율 3할, 20-20클럽 달성이다. 추신수 역시 "타율 3할, 20-20홈런보다 더 나아질 것 같다. 그런 선수가 되어야 된다. 항상 발전해야 한다"며 벌써부터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를 시킨 상태다.
물론 "포스트시즌에 뛰고 싶다"는 또 다른 목표는 혼자만의 힘으로 되지 않는다. 그러나 운동에 집중하다 보면 길이 열릴 수도 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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