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이용래, '내가 조광래 유치원 반장!'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0.12.28 10: 31

지난 24일 아시안컵 2011 대표팀 명단이 발표될 때 기자들을 깜짝 놀라게 한 선수가 있었다. 경남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이며 수원으로 이적한 이용래(24).
 
한때 1년 선배 박주영(25)과 함께 한국 축구의 '젊은 피'로 각광을 받았지만 부상으로 인해 자취를 감췄던 '예비 스타'의 재발견이었다.

이용래는 유소년 시절부터 연령별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인상적인 능력을 보여줬다. 이에 따라 2002년 10월 대한축구협회(KFA)가 추진한 ‘유소년 육성 프로젝트’ 1기생으로 프랑스 FC 메스로 유학을 떠났고 이후 2003년 핀란드 U-17 월드컵에 참가해 조별리그 3경기에서 모두 풀타임 출장하면서 시에라리온전에서는 3-2로 승리하는 결승골을 뽑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2005년 고려대 1학년 때 이용래에게 시련이 다가왔다. U-17이 U-20으로 바뀌었을뿐 대표팀에서도 승승장구했던 그는 연습경기 도중 부상을 당했다. 자체 청백전을 하던 중 발목이 골절됐던 것.
이후 이용래는 6개월을 쉬며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다. 이 때의 후유증은 대학 생활 내내 이용래를 괴롭혔다. 결국 K리그 드래프트서도 각 구단의 스카우트들은 그를 부상으로 빛을 잃은 반쪽선수로 평가하며 선발하지 않았다.
이용래가 부상으로 주춤거리고 있을 때 그와 함께 했던 선수들은 비상했다. 박주영은 유럽 진출에 성공했고 다른 선수들도 팀의 주축으로 성장했다. 그만큼 부담스러웠고 조바심이 커졌다.
이용래는 "대학 시절 정말 아픈 기억이 많다. 하지만 (조광래)감독님께서 프로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면서 "경남에서는 중앙에서 뛰었지만 아시안컵 대표팀서는 측면 수비수로 활약하게 될 전망이다. 경기에 나서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얼마나 잘 준비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광래 감독에 의해 번외 지명되면서 경남에 입단한 이용래는 차근차근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고 있다. 이용래는 "왼쪽 측면에서도 충분히 좋은 역할을 해낼 자신감이 있다"면서 "묵묵히 최선을 다한다면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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