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망할놈의 영감탱이 입술을 대바늘로 한땀 한땀 꼬매고 싶다!” -오재희 역의 임지은, “불행히도 정치인은 국민들에게 신선함을 줄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기수찬 역의 김흥수
‘지랄탄’ 임지은과 ‘카사노바’ 김흥수의 막말종결자 대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KBS 2TV 수목드라마 ‘프레지던트’(극본 손영목, 정현민, 손지혜 연출 김형일/제작 필림이지 엔터테인먼트)에서 보여준 이들의 거침없는 입담이 ‘막말어록’으로 사랑을 받으며 시청자들의 속을 뻥 뚫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임지은은 장일준(최수종) 캠프에서 미디어 총책을 담당하고 있는 홍보팀장 오재희 역을 맡고 있다. 장일준의 표현을 빌어 그녀의 캐릭터를 표현하자면 “말이 좀 험한 여자”로 캠프 내에서 붙여진 별명이 ‘지랄탄’이다. 그녀의 막말은 불의를 보거나 부하직원이 제대로 일처리를 하지 못했을 때 폭발한다.
박을섭이 그 빌어먹을 영감탱이의 인터뷰에 대한 반박 논평, 기자들이 불러달라고 난립니다. 선택해 주십쇼. 첫째, 상대 후보에 대한 저급한 인신공격 발언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 품격있는 정책 대결을 원한다. 둘째, 박을섭의 입술을 대바늘로 한땀 한땀 꼬매고 싶다. (3부 박을섭(이기열) 의원 논평을 장일준에게 브리핑하면서)
내 방에 정수기 고치랬던 게 한 백만년은 지났을거야, 그지? 그런데 왜 아직도 저 자식 성능이 노인네 오줌빨처럼 찔찔나오다 마는 거지? 나 카페인 제때 섭취 못하면 시금치 굶은 뽀빠이처럼 되는 거, 너 알면서 일부러 그러는 거지? 그치? (3부 직원이 정수기를 제대로 고쳐놓지 않자)
당장 이거 타이핑해서 기자단에 풀해 줘. 박을섭이 개소리에 대한 우리 후보 논평이야. 첫 번째 거다!...두번째거 쓰면 니 손가락을 미싱으로 박아 버릴거야. (3부 정수기를 고쳐놓지 않은 직원에게 호통치며)
정치 컨설턴트 기수찬 역의 김흥수는 전략기획실장으로, 야당 진영에서 일하다 뛰어난 실력 때문에 장일준에게 전격 스카우트된다. 유학파로 자유분방하고 뛰어난 스타일로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아 정계에선 ‘카사노바’로 불린다. 그의 프리스타일 막말은 상대를 가리지 않고 정치인을 비꼬는 데서 빛을 발한다.

여긴 또 어쩐 일이십니까? 지금쯤이면 어디 양로원에서 사진이라도 찍고 계셔야 하는 것 아닙니까? (2부 자신을 스카우트 하러 온 장일준을 보며)
불행히도 정치인은 원래 국민들에게 신선함을 줄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2부 장일준의 제안을 비꼬며)
내가 남편이었대도 좀 질리기는 하겠네요..미모의 아나운서가 백번 낫지, 그럼요.. (3부 오재희의 전남편이자 김경모(홍요섭)의 전략참모인 백찬기(김규철)을 놀리며)
이러한 임지은과 김흥수의 막말은 ‘하고 싶은 말, 해야 할 말은 하는’ 캐릭터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시원한 한방을 선사하고 있다. 손영목 작가는 “오재희와 기수찬 등 장일준 캠프 멤버들은 모두 전문가들이다. 따라서 장일준과 상하관계가 아닌 대등한 관계를 보여줌으로써 정치인들도 전문가의 말에 귀를 귀울여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의도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프레지던트’는 첫 방송 이후 현실적인 정치 상황과 그 안에 숨겨진 가족사를 흥미진진하게 그리며 리얼정치극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오고 있다. 이에 시청자들로부터 “오랜만에 보는 리얼한 정치드라마, 앞으로의 이야기가 더욱 기대된다”는 응원의 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issue@osen.co.kr
<사진> 필림이지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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