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리파'임창용, "요미우리 안간 건 야쿠르트 동료들 때문"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12.28 14: 44

"고민을 많이 했다. 야쿠르트 선수들에게 너무 끌렸다".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마무리로 자리매김 한 '수호신' 임창용(34, 야쿠르트 스왈로스)이 '거인'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제안을 뿌리 친 이유다.
임창용은 28일 오후 서울 임피리얼 펠리스 호텔에서 IB스포츠와 국내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은 후기자회견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 야쿠르트 선수들에게 너무 끌렸다"며 "다른 팀에 가서 우승하면 같이 웃고 즐기던 선수들이 아니었다. 이 선수들과 기쁘게 같이 웃고 우승하고 싶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입단 첫해 지난 2007년 한국을 떠나 일본에 진출한 임창용은 2년 동안 보장금액 80만달러(약 10억원)를 받았다. 일본에서도 최저 수준의 연봉이었다. 무모한 도전이라는 말도 들었다.
그러나 임창용은 야쿠르트 유니폼을 입고 3년 동안 7승 11패 96세이브 평균 자책점 2.14를 기록했다. 일본 리그를 평정했다. 그렇지만 임창용은 "내가 일본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야쿠르트 팀 덕분이었다"고 겸손하게 대답했다.
그는 "팀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처음에 갔을 때 걱정도 많이 했다. 왕따가 되지 않을까 생각도 들었다. 근데 선수들과 직원 모두가 잘 해줬다. 용병이 아닌 대접을 받았다"며 "적응을 잘 하니까 야구도 편하고 재미있어졌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임창용은 복수의 메이저리그 팀들과 요미우리의 제안을 뿌리치고 11월 28일 야쿠르트와 계약기간 2+1년 옵션 포함 최대 14억 2000만엔(약 200억원)이라는 금액으로 재계약했다.
임창용은 내년 시즌 팀 성적과 개인 성적 모두 더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첫 번째 목표는 팀 우승이다. 3년 동안 개인 성적은 좋았지만 1등은 못해봤다. 구원왕을 해보고 싶다"고 말한 뒤 "세이브는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선수들이 도와줘야 한다. 선발 투수도 좋아진 만큼 구원왕도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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