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같은 1년을 또 보낸다면…. 어휴".
악재가 가득한 한 해였던만큼 웃으며 답하면서도 그 속에는 회한이 묻어나왔다. 왼쪽 무릎 타박상에 이은 골지방종 수술로 인해 일찌감치 2010시즌을 마쳤던 우완 김상현(30. 두산 베어스)이 다음 시즌 권토중래를 다짐했다.

2008시즌 6승, 지난해 7승을 거두며 선발-계투진을 종횡무진, 두산 투수진서 없어서는 안 될 활약을 펼쳤던 김상현은 지난 3월 연습경기서 직선타구에 왼쪽 무릎을 강타당한 뒤 5월 정밀검진 결과 골지방종이 발견되어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다.
타박상이 좀처럼 낫지 않아 정밀검진을 한 결과 골지방종 판정을 받았던 것. 지난 4월에는 장성호(당시 KIA, 현 한화)와의 트레이드 시도로도 심한 마음 고생을 겪었던 바 있다.
현재 잠실구장서 자율 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김상현은 부상 부위는 괜찮은 지 대해 묻자 빠르게 두 발을 구르며 뛰는 동작을 보여줬다. 아직 100% 상태는 아니지만 치료를 잘 마쳤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고자 했다.
"올해는 정말 힘들었다. 이런 한 해를 다시 보낸다면…. 어휴, 정말 못할 짓이다".
지난해 9월 첫 딸을 얻은 김상현은 한 해를 돌아보며 아이의 돌을 챙겨주지 못한 데 대한 미안함을 밝혔다. 지난 8월 빙모상을 당했을 때 부인의 남자 형제가 없어 아픈 몸을 이끌고 상주 노릇까지 해야 했던 김상현은 "시기 상 상을 치르고 돌잔치를 치르면 안 된다더라"라면서도 "그래도 돌잔치를 치러주지 못해 너무 미안하다"라고 밝혔다.
"내년에는 반드시 전지훈련에도 정상적으로 참여하고 팀 우승에도 기여하고 싶다. 반드시 목표했던 바를 이룰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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