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이창수, 데뷔 첫 3점슛 '깜짝 활약'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2.28 20: 49

경기 전 대구 오리온스 김남기 감독은 창원 LG의 오더를 보고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최고령 선수 이창수(41·196cm)가 포함된 것이다. 한정원 방경수 등 젊은 센터들이 빠진 대신 이창수가 오랜만에 오더에 이름을 올렸다. LG 강을준 감독은 "이동준을 수비하기 위해 넣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이창수는 단 4경기밖에 출장하지 않았다. 출장시간도 총 10분31초로 평균으로 나누면 3분37초에 불과했다. 기록도 리바운드 1개가 전부였다. 한정원 방경수 같은 젊은 센터들이 들어오면서 설자리가 좁았다. 김병철(오리온스)과 함께 유이한 프로농구 원년 멤버이지만 우리나이 마흔둘 최고령으로서 한계를 나타낸 것처럼 보였다.
그랬던 이창수가 이날 오랜만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강을준 감독의 예고대로 2쿼터 종료 3분25초를 남기고 문태영을 대신해 코트에 등장했다. 나오자마자 이동준에게 파울을 범하며 자유투를 내줬다. 하지만 이어진 공격에서 귀중한 공격 리바운드 하나를 잡아냈다. 이어 다음 공격에서도 이창수는 리바운드를 또 한 번 걷어내며 두 차례나 공격 기회를 살려냈다.

2쿼터 종료 6초를 남기고는 왼쪽 45도 부근에서 3점슛을 시도했다. 지체없이 던진 3점슛은 그대로 림을 갈랐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511경기에 나와 이창수가 넣은 3점슛은 한 개도 없었다. 통산 25개를 시도했지만, 한 번도 림을 가르지 못했다. 이날 3점슛이 데뷔 처음이었다. 게다가 오리온스가 맹추격 해오던 시점에서 터진 달아나는 3점슛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달랐다.
4쿼터 시작과 함께 다시 코트에 들어선 이창수는 4분19초 동안 이동준을 2점으로 묶어두며 투혼을 불살랐다. 공을 향해 몸을 내던지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이날 이창수는 총 7분44초를 뛰며 3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그야말로 알토란같은 활약. '노장은 살아있다'는 것을 몸소 입증해 보인 한판이었다.
waw@osen.co.kr
 
<사진> KBL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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