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이승엽-임창용, 이들의 공통점은?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12.29 07: 38

 '코리안특급' 박찬호, '국민타자'이승엽, 그리고 '수호신'임창용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가장 손쉽게 떠올릴 수 있는 교집합은 내년부터 일본프로야구에서 함께 뛴다는 점, 모두가 인정하는 비싼 몸값을 자랑한다는 점,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태극마크를 달았다는 점, 여기에 한가지 더 추가하면 고등학교 때까지 3명 모두 투수였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 중요한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하나같이 "선수생활은 한국에서 마무리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들은 12월 한 달 동안 서울에서 열린 각자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승엽, "선수 생활은 삼성에서 끝내는 것이다"
시작은 이승엽이었다. 이승엽은 지난 10일 서울에서 열린 오릭스 버팔로스와 입단 기자회견에서 "내 마음 속 기본은 삼성에서 선수생활을 끝내는 것이다. 난 삼성에서 9년 동안 뛰었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2004∼2005년)의 유니폼을 입은 이승엽은 요미우리 자이언츠(2006∼2010년)를 거쳐 내년시즌부터 오릭스(2011∼2012년)에서 뛸 예정이다.
이승엽은 요미우리 시절 연일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승짱'이라는 최고의 닉네임을 얻었지만 지난 1995년부터 2003년까지 9년 동안 푸른 삼성 유니폼을 입은 '라이언킹'의 향수가 아직까지도 마음 속 깊이 남아 있다.
그러나 이승엽은 "삼성도 팀 사정이 있는 것이고, 팀이 가고자 하는 방향이 있기 때문에 만약 부담스럽다면 일본에서 끝낼 것"이라며 국내 복귀 시 타구단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음을 밝혔다.
이승엽은 한국 복귀를 놓고 "3,4년 뒤"라고 말한 만큼 일단 오릭스에서 부활이 선결 과제다. 이후 삼성의 전력 변화에 따라 이승엽은 삼성에 입단할 수도,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승엽의 '삼성' 복귀 바람은 그때까지 변함 없을 것이다.
▲박찬호, "한국에서 마감하는 것이 아니라 진출하는 것이다"
중간은 박찬호였다. 박찬호는 지난 21일 서울에서 열린 오릭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마지막은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해야겠다 라고 팬들 앞에 약속했다"라며 은퇴를 한국에서 할 계획임을 밝혔다.
실제로 박찬호와 한화 이글스는 한국야구 진출을 놓고 협상을 벌였다. 그러나 박찬호는 한국프로야구 드래프트를 받지 않아 내년시즌 당장 복귀가 불가능했다. 여기에 가족들을 생각해 처가가 있는 일본행을 결정했다.
박찬호는 "한국 복귀를 염두에 두었으나 더 많은 고민을 하던 시점에서 아내와 이야기를 했고 기왕이면 일본에서도 활약을 해보고 한국으로 돌아와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이 어떻겠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서의 경험이 내게도 좋은 공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 일본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라며 오릭스행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이유를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선수생활 마지막은 한국에서 하겠다고 팬들께 약속했다. 한국에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한국프로야구 진출하는 것"이라며 한국에 복귀할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임창용, "마지막은 한국에서 끝내고 싶다"
마무리는 '마무리 투수'답게 임창용이었다. 임창용이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거의 처음으로 예상 밖의 대답이었다.
임창용은 28일 IB스포츠와 국내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은 후 기자회견에서 "2년 뒤 메이저리그에 가고는 싶다. 야구인생이 끝나기 전에는 꼭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고 말한 뒤 "마지막은 한국에서 끝내고 싶다"고 피력했다.
임창용은 지난 2008년 일본으로 건너 가기 전 해태(1995∼1998년)와 삼성(1999∼2007)에서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통산 554경기에 등판 1455⅔이닝을 던져 104승 66패 168세이브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했다. 일본에서는 야쿠르트에서 3년 동안 7승 11패 96세이브 평균 자책점 2.14를 마크했다.
일단 임창용은 2년 뒤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로 설정된 상태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경우 한국에 복귀할 시점은 더 늦어지게 된다. 최소 2014년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찬호, 이승엽, 임창용. 야구팬들로서는 이들의 이름만 들어도 당장 야구장에 가고 싶어 진다. 과연 이들이 몇 년이 지나 한국프로야구에서 뛰게 될까. 정확한 시간은 기약할 수 없지만 "선수 생활은 한국에서 마무리한다"는 마음은 유효하다.
agassi@osen.co.kr
<사진>박찬호-이승엽-임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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