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시즌' 넥센, 6인 선발 가동 가능할까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12.29 07: 41

"6선발도 가능하다".
넥센 히어로즈가 2011시즌 6선발 체제를 꿈꾸고 있다.
김시진(52)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내년 시즌 선발진 운용에 대해 "내년 시즌 선발진에 대한 구상은 어느 정도 짜여져 있다"면서 "6선발 체제를 검토할 수도 있다. 가능하다면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올 시즌 새롭게 떠오른 젊은 투수들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옅보이는 말이다. 넥센은 올해 7위에 그쳤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투수들이 마운드에 올라 선발 가능성을 시험했다.
비록 5승을 거둔 고원준이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로 이적했지만 김성현(7승)을 비롯해 금민철(6승), 김성태, 배힘찬(이상 2승) 등 차세대 넥센 마운드를 짊어질 젊은 유망주들의 활약이 넘쳐났다.
2009시즌 이현승(13승), 황두성(8승), 김수경(6승), 장원삼(4승), 김수경(6승), 마일영(5승) 등 기존 선발에 비할 무게감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현승, 장원삼, 마일영이 모두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에서 빠져나갔고 황두성과 김수경은 부상으로 신음했다.
그런 점에서 이들 유망주들이 스스로 이뤄낸 성장은 2011시즌 넥센 선발진에 더욱 기대감을 갖게 만들고 있다. 더구나 마무리에서 전향하는 손승락을 비롯해 외국인 투수 브랜든 나이트,  2년차 정회찬, 대졸 신인 윤지웅, 부상에서 회복하는 김영민의 가세는 실로 넥센이 2011시즌 돌풍을 일으킬 입지를 탄탄하게 다지고 있다.
김 감독이 6선발을 언급한 것도 절대 무리가 아닌 셈이다. 일본프로야구에서 실시하고 있는 6선발 체제는 투수들이 체력을 충분히 관리할 수 있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에서도 2009시즌 KIA가 풍부한 투수진의 6인 선발체제를 가동,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스프링캠프를 치러봐야 안다"고 전제하면서도 "손승락이 에이스 역할을 해주면서 나이트와 원투 펀치를 형성하고 금민철, 김영민, 김성현, 김성태, 정회찬, 황두성, 김수경 등이 선발 자리를 다툴 것으로 보인다"고 내년 시즌 밑그림을 그려놓은 상태다.
 
하지만 여기에는 분명 조건이 붙어 있다.
김 감독은 "이 투수들이 모두 제대로만 던진다면 얼마나 편하겠나"라면서 "캠프에서 얼마나 해줄지 봐야 한다. 다른 투수가 튀어나올 수도 있다. 올해를 보라. 생각대로 선발을 짤 수 없었지 않은가"라고 웃어 보였다.
또 "선발진이 5이닝도 채우지 못할 경우 중간 불펜진의 부하도 걱정해야 한다. 전체 시즌을 운용하는데 문제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심사숙고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우리가 젊은 투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며 '화수분'이라 한다. 하지만 황두성이나 김수경이 아프지 않았다면 그런 유망주들이 마운드에 설 수 있었겠는가"라며 "선수가 없다고 고민해봐야 소용없다. 없으면 누구로 막을까 고민해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팀을 이끌어가야 하는 사령탑으로서의 고뇌를 살짝 언급하기도 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1>손승락-나이트-금민철
<사진2>김영민-김성현-김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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