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년만의 정상 도전' 조광래호, 허정무호와 달라진 것은?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0.12.29 08: 38

조광래 감독과 허정무 감독은 연세대 74학번 동기다. 한국 축구의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 정도로 선수로서 뛰어난 성공을 거둔 것도 같다. 하지만 감독으로서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프로 사령탑으로 승승장구한 허정무 감독은 몇 차례의 대표팀 감독을 거쳐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원정 첫 16강 진출을 일궈냈다. 이후 인천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등 허정무 감독은 선수로서 명성에 이어 지도자로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조광래 감독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 후 바로 은퇴, 대우 로얄스와 수원 삼성 코치를 거쳐 안양 LG서 우승 경험을 쌓은 후 야인생활을 이어갔다. 경남 감독으로 복귀하면서 자신만의 축구를 통해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냈고 결국 국가대표팀 감독에까지 이르게 됐다.

국가대표팀을 운영하는 방식에서 조광래 감독과 허정무 감독이 가장 차이를 보이는 것은 공격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박주영(AS 모나코)을 중심으로 경기에 임하는 것은 비슷하지만 선발한 공격진을 살펴보면 크게 다르다.
허정무 감독은 남아공월드컵서 안정환(다롄) 이동국(전북) 등 파괴력있는 스트라이커를 중용했다. 물론 박주영이 가장 앞선에서 움직이고 이들은 뒷받침하는 역할이었지만 본업은 중앙 공격 요원들이었다.
반면 조광래 감독은 측면에서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는 자원들을 선발했다. 지동원(전남)을 비롯해 김보경(세레소) 손흥민(함부르크) 등 측면 공격수를 비롯해 최전방에서도 활발하게 움직임을 보이는 선수들을 선발한 것.
공격축구의 기치를 내세운 조광래 감독이기 때문에 다목적으로 활용하면서 상대에 대한 융단 폭격을 가할 수 있는 선수들을 구성한 것.
물론 이는 한국 축구의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본 것이라 평가할 수 있다. 아시아권에서 한국에 맞불을 놓을 수 있는 팀이 몇 안 되는 것이 사실인 가운데 빠른 움직임으로 공격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수비수로도 활용이 가능한 196cm의 김신욱(울산)은 상대가 밀집 수비를 펼 경우 포스트 플레이로 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공격수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줄 복안.
51년 만에 정상 도전을 노리는 조광래호는 어쨌든 박주영이라는 걸출한 공격수를 잃었다. 하지만 조광래 감독이 꿈꾸는 공격축구에는 변함이 없다. 대표팀을 맡으면서 또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조 감독이 과연 우승을 일궈내게 될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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