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퍼즐은 다 갖췄다. 이제 최상의 조합을 찾는 일만 남았다.
신인 드래프트를 거치지 않고 현대캐피탈에 입단해 한국배구연맹(KOVO)으로부터 벌금 1천만원과 함께 2010-2011 정규 시즌 1라운드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은 문성민이 지난 28일 충남 천안시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캐피탈과 홈경기서 데뷔, 19점을 올리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문성민의 가세로 김호철 감독은 시즌 전 구상한 베스트 멤버를 가동할 수 있게 됐다. 경기 전 김호철 감독은 선수들을 어느 위치에 놓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털어 놓았다.

김 감독은 "우리캐피탈전에는 문성민과 헥터 소토를 레프트, 후인정을 라이트로 기용할 것이다. 이 포메이션은 우리 팀이 잘하기 어려운 것인데 공격력과 높이를 최대로 끌어 올릴 수 있다. 반면 서브 리시브와 수비에서는 취약점을 보일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호철은 문성민이 레프트와 라이트 공격수를 모두 겸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작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최상의 포메이션은 아니지만 앞으로 시즌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 매 경기 상대팀에 따라 포메이션에 변화를 주겠다"고 전했다.
공격보다는 수비가 강한 우리캐피탈을 상대로 공격적인 카드를 뽑아 든 김호철 감독의 작전은 적중했다. 문성민은 데뷔전서 65.38% 높은 공격 성공률을 보이며 19점을 올렸고 헥터 소토도 21점을 기록했다. 공격 기회를 많이 가지지 못한 후인정이 1득점에 그친 점은 아쉬웠다.
김호철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생각한 대로 문제점이 많은 경기였다. 공격수가 좋아지다 보니 세터가 큰 공격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플레이를 펼쳤다. 앞으로 경기를 펼치면서 이점을 보완하겠다. 리시브를 강화해야 하는 경기서는 다른 포메이션을 구사하겠다"며 향후 계획을 전했다.
배구는 한 선수가 하는 것이 절대 아니지만 '토종 거포' 문성민이 있고 없고는 현대캐피탈의 전력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김호철 감독의 조련 하에 현대캐피탈이 2라운드부터 어떤 색깔의 배구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bal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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