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2011년 2월 기다려진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0.12.29 12: 50

"내년 2월 1일이 기다려진다".
'국민타자' 이승엽(34, 오릭스)이 내년 2월 1일부터 오키나와 미야코지마에서 스프링캠프 합류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지난 28일 오전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이승엽은 "최근 3년간 2월이 다가오면 뭔지 모를 불안감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았지만 지금은 홀가분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승엽은 오가사와라 미치히로, 다카하시 요시노부, 가메이 요시유키 등 요미우리 1루 요원이 풍부해 생존 경쟁에 대한 부담이 컸다.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 역시 "1루 수비가 가능한 자원을 총동원하겠다"고 이승엽을 압박했다. 이승엽은 올 시즌 56경기에 출장, 타율 1할6푼3리(92타수 15안타) 5홈런 11타점 13득점으로 일본 무대 진출 후 최악의 성적을 남겼고 요미우리와의 재계약이 무산됐다.

13일부터 경산 볼파크에서 훈련 중인 이승엽은 예전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완벽한 스윙을 하기 위해 굉장히 많이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은 준비 과정"이라며 "당겨치기와 밀어치기 둘 다 돼야 좋은 타자인데 최근 몇년간 당겨치기에 급급했다. 훈련을 통해 원인을 찾고 예전처럼 좌측 선상부터 우측 선상까지 어느 곳이든 공을 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2월 1일 팀에 합류했을때 지난해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이승엽은 "시즌 개막까지 정말 열심히 노력해 예전의 스윙을 되찾는게 목표다. 예전 모습을 되찾는다면 타율 3할 30홈런 100타점은 결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오릭스는 강타자 알렉스 카브레라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이승엽을 선택했다. 그만큼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고 많은 기회를 제공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엽은 "요미우리를 떠나 오릭스라는 새로운 곳에 정착하게 됐다. 모든 환경이 변하니까 설레는 마음으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고 다짐했다. 이승엽은 힘차게 방망이를 휘두르며 "느낌이 좋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최근 3년간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이승엽은 겨우내 맹훈련을 통해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 지금까지 느낌은 아주 좋다. 그가 2011년 2월을 기다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chanik0105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