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빈은 왜 심형래에게 전화를 했을까
OSEN 봉준영 기자
발행 2010.12.29 17: 12

대한민국의 국민 캐릭터 ‘영구’와 할리우드의 간판 코믹 스타 ‘미스터 빈’이 만나면 어떨까.
‘라스트 갓파더’로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심형래 감독은 29일 OSEN과의 인터뷰에서 “미스터 빈과 공동작업 제안이 왔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1980~90년대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영구’ 심형래가 뉴욕의 1950년대에 환생했다. 영구의 트레이드 마크인 땜빵머리에 한복 저고리를 벗고, 2대 8 가르마에 배꼽 위까지 치켜든 양복바지, 삐뚤어진 보타이를 매고 뉴욕의 거리에 나타난 ‘영구’에 대한 반응이 뜨거운 것은 어쩌면 놀라운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불가능해 보이는 도전을 가능케 한 것은 심형래 감독이었다.

영구가 ‘띠리리리~’를 외칠 때면 세계최고 시스템을 자랑하는 할리우드 스태프들도 자지러 졌다. “웃음은 만국공통”이란 심형래 감독의 말처럼 할리우드를 놀라게 한 ‘라스트 갓파더’는 아직 미국 개봉시기를 확정하지 못했음에도, 현장에서의 ‘입소문’만으로 ‘미스터 빈’ 로완 앳킨슨을 사로잡은 것이다.
심형래 감독은 “최근 미국에서 함께 작업한 프로듀서로부터 미스터 빈과 함께 코믹 영화를 만들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이 왔다. 아직 구체적인 방향이나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분명 한국의 코미디나 영화 시스템이 한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심형래 감독은 “‘영구’는 심형래의 또 다른 이름과도 같다. 그것이 미국에도 통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한국이라고 ‘미스터 빈’이나 ‘찰리 채플린’이 나오지 말란 법은 없지 않냐”고 반문했다.
영구와 미스터 빈의 세기의 만남이 멀지 않아 보인다.
bongjy@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