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를 멈춰세운 건 결국 KT였다.
부산 KT가 '폭주기관차' 전주 KCC의 연승행진을 멈춰세웠다. KT는 2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KCC와 원정경기에서 연장전에만 8점을 몰아넣은 박상오(29점)을 비롯해 5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고른 활약에 힘입어 연장 대접전 끝에 KCC를 113-108로 꺾었다.

4연승을 달린 KT는 KCC가 도전한 올 시즌 최다 7연승을 저지했다. 17승7패가 된 KT는 원주 동부와 공동 2위 자리를 유지했고, 12승13패가 된 KCC는 7위로 떨어졌다.
경기 초반부터 치고 받는 승부가 이어졌다. 1쿼터를 25-23으로 근소하게 리드한 KT는 2쿼터 중반까지 강력한 수비로 KCC의 턴오버를 유발해 낸 데 이어 조동현과 박상오의 3점슛까지 터지며 한때 점수차를 7점까지 벌렸다.
그러자 KCC도 2쿼터 막판 전태풍의 골밑 돌파와 감각적인 어시스트를 앞세워 반격을 가했다. 2쿼터를 마쳤을 때 스코어는 45-43 1쿼터 그대로 KT의 2점차 리드였다.
3쿼터부터 KT가 다시 주도권을 잡았다. 과감한 골밑 더블 클러치로 KCC의 높이를 뚫은 박상오가 외곽으로 나와 3점포까지 작렬시키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어 송영진이 3점슛 2개 포함 3쿼터에만 10점을 몰아넣었다.
그러나 KCC도 박상오를 4파울로 몰아낸 뒤 공격에서 전태풍, 추승균, 크리스 다니엘스의 득점으로 야금야금 따라붙었다. 3쿼터 종료시 스코어도 76-72, KT의 4점차 리드.
4쿼터에도 KT가 조성민의 3점슛 2개로 점수차를 벌리자 KCC도 추승균이 3점슛 2방을 작렬시키며 응수했다. KCC는 4쿼터 종료 5분1초 전 임재현의 3점포로 마침내 85-84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역전과 재역전을 주고받는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이어졌다. KCC가 4쿼터 종료 48.2초 전 KCC가 하승진의 자유투 2개로 재역전하자 KT도 존슨의 득점과 박상오의 자유투 득점으로 재역전하며 3점차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종료 13.1초를 남기고 KCC 제럴드 메릴의 극적인 동점 3점포가 터져 100-100에서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KT는 박상오의 3점슛으로 연장의 포문을 연 뒤 종료 3분 7초 전 조성민의 3점슛으로 리드를 잡았다. KCC도 하승진의 연이은 골밑 득점으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KT는 박상오가 종료 50.5초 전 골밑 득점에 이어 종료 13.5초를 남기고 탭슛을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T는 박상오가 연장에서만 8점을 몰아넣는 등 29점으로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존슨(22점) 조성민(18점) 송영진(14점) 로드(10점) 등 5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KCC는 하승진(23점 7리바운드)과 추승균(22점)이 분전했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며 아쉽게 연승행진을 마감해야 했다.
waw@osen.co.kr
<사진> KBL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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