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아버지의 이름으로'…"아들위해 죽을 힘 다할 것"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0.12.30 07: 20

"이 맛에 산다".
'국민타자' 이승엽(34, 오릭스)은 기자에게 아들 은혁이의 사진을 보여주며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그는 "우리 은혁이가 나중에 커서 훌륭한 인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여느 아버지의 마음 역시 다를 바 없겠지만 마치 세상의 모든 것을 얻은 것 같은 표정이었다.
2007년 왼손 엄지 인대 재건 수술을 받은 뒤 3년간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이승엽은 "야구를 그만 둘까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했다"고 털어 놓았다. 그러나 그는 아들을 위해서라도 보란듯이 성공해야 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요미우리 경기를 지켜보던 아들이 '아빠는 왜 저기 있지 않냐'고 말할때 마음이 아팠다"며 "아들이 조금씩 야구를 알기 시작하면서 자랑스러운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승엽이 국내 복귀보다 일본 잔류를 결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승엽은 "나는 '후회'라는 단어를 가장 싫어한다. 일본에서 재기하는 모습을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한국에서 뛴다면 영원히 후회했을 것"이라며 "아들을 위해서라도 죽을 힘을 다해 뛰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가 되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그래서 입에 단내가 날 만큼 뛰고 쉴새없이 방망이를 휘두른다. 내년 시즌 호쾌한 홈런을 터트린 뒤 아들을 위한 세레머니를 선사하는 모습을 꿈꾸며.
@chanik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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