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피디아'에 따르면 2006년 기준 쌍둥이는 1억250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중 일란성 쌍둥이는 대략 세계 인구의 0.2%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유전학적으로 볼 때 쌍둥이로 태어난 가정에서 쌍둥이를 출산한 확률이 높은 법.
LG 트윈스 새 외국인 투수 벤자민 주키치(28)가 실제로 일란성 쌍둥이 가운데 동생인 것으로 밝혀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LG는 지난 11월 11일 좌완 투수 주키치와 계약금 2만 달러, 연봉 20만 달러, 총액 22만달러(약 2억4000만원)에 사인했다.
그렇다면 LG는 어떻게 '쌍둥이'인 주키치를 영입할 수 있었을까. 계약 전 호적 등본이라도 살펴본 것일까. 이에 대해서 LG 관계자는 "그건 아니다"며 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마냥 우연은 아닌 듯 싶다. 일단 주키치는 미네소타 출신이다. 미네소타는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라는 팀을 가지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팀 이름인 트윈스가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미네소타는 미네아폴리스와 세인트 폴이라는 도시가 쌍둥이처럼 서로 마주보고 있어 트윈스라는 이름을 지었다.
미네소타는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와 같은 '빅마켓'은 아니지만 아기 자기한 야구를 바탕으로 매년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에서 수위를 다툰다. 올해도 지구1위를 차지하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어렸을 때부터 야구광이었던 주키치는 미네소타 야구를 보면서 자랐다. 그리고 자신에게는 영웅과도 같은 존재가 있었다. 지난 11월부터 미국 플로리다 마무리 훈련에서 LG 인스트럭터로 함께한 프랭크 바이올라(50)다.
바이올라는 지난 1988년 사이영상 수상을 비롯 3차례 올스타(1988,1990, 1991년), 베이브 루스상(1987년) 등을 수상했다. 특히 1987년 미네소타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할 때 1차전 선발로 나와 '에이스'답게 팀에 승리를 안기며 월드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주키치의 머릿속에는 지금까지도 바이올라가 마운드에서 호투하며 자신을 열광시켰던 순간이 저장되어 있었다. 주키치는 "어린 시절 나는 바이올라가 미네소타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모습을 보면서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웠다"며 "LG에 입단하면서 나의 영웅인 바이올라는 만나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쌍둥이 중에서도 동생인 주키치. 그렇다면 쌍둥이 형도 야구 선수일까. 야구선수는 아니고 평범한 회사원이라고 한다.
내년 시즌 4강을 목표로 하는 LG로서는 주키치의 활약이 절실하다. 일단 서로간의 궁합은 확실히 좋아 보인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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