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전부터 주전을 쓸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승부처인 후반전이다".
강동희 동부 감독이 독특한 경기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경기 초반에는 식스맨 위주로 경기를 펼치면서 후반전에 주전 선수들을 투입하겠다는 것. 이른바 승부처에 전력을 결집시키는 후반 집중론이다.
강동희 감독이 이런 전술을 준비하는 까닭은 최근 동부가 전후반 전혀 다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단단한 수비가 강점인 동부는 전반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지만 후반 들어서는 흔들리는 모양새다.

지난 29일 서울 삼성과 원정 경기(86-84 승)가 대표적이다. 동부는 3쿼터 5분 2초경 65-41로 앞서면서 낙승이 예상됐지만 4쿼터 맹추격을 허용하면서 82-81까지 쫓기고 말았다.
강동희 감독은 동부가 이런 모습을 보인 이유가 바로 체력에 있다고 보고 있다. 동부가 마지막까지 수비 로테이션에 집중할 수 있는 체력을 가지고 있지 못해 후반 추격을 허용한다는 분석이다.
강동희 감독은 "우리 팀은 전반전까지는 완벽하다. 역동적인 수비는 농구팬들도 인정해주실 정도다"면서도 "그런데 후반 들어서는 맥 빠지는 경기를 한다. 한 발짝 더 움직이는 수비가 실종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상황에서 강동희 감독이 내세울 수 있는 해결책은 역시 체력 안배. 동부의 핵심 전력이라고 할 수 있는 김주성, 윤호영, 박지현 등의 출전 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목표다. 후반전에 주전 선수들을 중점적으로 가동하는 후반 집중론은 체력 안배를 위한 방책인 셈이다.
물론, 강동희 감독도 대책 없이 후반전에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것은 아니다. 전반전에 지나치게 점수가 벌어질 경우 아예 승부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동희 감독은 로드 벤슨과 빅터 토마스를 믿고 있다. 이들이 제 기량만 발휘해도 최소한 접전을 이어갈 수 있다는 계산이다.
강동희 감독은 "올 시즌 초반까지는 전반전에 최대한 점수를 벌리면서 도망가는 경기 운영을 했다. 그러나 비효율적이었다. 전반전부터 주전을 쓸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승부처인 후반전이다"면서 "크게 점수 차이가 벌어지지 않는다면 앞으로 후반전에 주전 선수들을 출전시키는 경기 운영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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