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로 돌아온 심형래 감독의 영화 ‘라스트 갓파더’가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흥행 초읽기에 들어갔다.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29일 개봉한 ‘라스트 갓파더’는 개봉 당일인 29일부터 30일 새벽까지 14만 9926명을 동원, 당당히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추격자’의 명콤비인 나홍진 감독, 하정우, 김윤석이 다시 만나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던 ‘황해’(7만 5276명, 누적관객수 131만)도 차태현의 코믹영화로 흥행몰이 중이던 ‘헬로우 고스트’(8만 2990명, 누적관객수 113만)도 가뿐하게 제쳤다.

일단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흥행 초읽기에 들어간 ‘라스트 갓파더’의 인기 요인은 무엇일까. 가장 먼저 심형래 감독에 대한 관심을 꼽을 수 있다. 심형래 감독은 ‘용가리’(1999년), ‘디워’(2007년)에 이어 세 번째 할리우드 진출작을 가지고 3년만에 돌아왔다.
‘디워’가 국내의 흥행은 물론 할리우드에서도 소기의 성과를 거둔 후 복귀라 더욱 관심이 쏠렸다. 또한 이번에는 제작, 감독, 각본에 더해 주연까지 맡으면서 심형래 감독의 역할은 1인 4역으로 확대됐다. 관객들은 왕년에 대한민국을 주름잡던 최고의 코미디언 심형래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인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1980~90년대를 주름잡던 ‘영구’의 귀환에 관객들은 향수에 접어들었다. TV 개그프로그램을 거쳐 1989년 ‘영구와 땡칠이’로 극장가에 첫 발을 내딛은 영구는 당시 270만 명 관객돌파라는 센세이션한 흥행돌풍을 몰아쳤고, 그 후 총 19편의 시리즈가 개봉됐다.
‘라스트 갓파더’는 영구에 대한 향수뿐만 아니라 영구를 모르는 10~20대의 젊은 층에게까지 어필하는데 성공했다. 영구를 ‘자료화면’ 속에서 보거나 이마저도 접하지 못한 관객의 입장에서는 우스꽝스런 분장을 하고 미국을 무대로 영어연기를 펼치는 영구의 모습이 사뭇 흥미로웠을 게다.
첫날 오프닝 순위만을 가지고 성공을 평가하기는 이르지만, 극장가에 영구식 슬랩스틱 코미디 영화를 선보인 심형래 감독의 또 한번의 도전은 적어도 실패가 아님이 분명하다.
bong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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