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망한 가려움 ‘항문소양증’ 벅벅 긁어댈 수도 없고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0.12.30 08: 35

-항상 청결하고 건조하게 유지해줘야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다리나 팔, 머리 같은 보여지는 신체 부분이 가려워 벅벅 긁어대는 일은 조금 민망하기는 하지만 괜찮다. 가장 곤혹스러운 일은 은밀한 부위 즉, 항문이 가렵다면 차마 그렇게 내놓고 긁을 수는 없다. 남의 이목이 있는데 항문 부위에 손을 대고 있는 것 자체가 여간 민망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 슬픈건 가렵다고 자꾸 긁다보면 오히려 가려움증이 더 심해지거나 피부에 상처가 생겨 고통만 가중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질환을 항문소양증이라고 한다. 항문소양증이란 항문이 가려운 것을 일컫는 병명을 말한다. 원인이 명확하지는 않지만 대부분은 항문 주변에 피부병이 생겨서 가려움증이 나타나는 경우이다.

항문소양증이 항문 피부에서 나타나는 피부병이다 보니 대표적인 증상은 시도 때도 없이 가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밤이 되면 더 심하게 가려워서 자는 동안에 자신도 모르게 더욱 심하게 긁게 된다. 이러한 증상이 오래되게 되다 보면 항문 주변 피부가 부풀어 오르거나 빨갛게 짓무르게 되는 증상을 동반하게 된다.
이처럼 항문이 가려운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원인으로는 항문 자체가 하루 종일 바지 속에 갇혀 있는 신체 부위이다 보니 공기가 잘 통하지 않아서 쉽게 습해질 수 있기 때문에 소양증에 노출될 확률이 높은 것이다. 또한 항문 주위 피부는 변에 의해서나 또는 이런저런 분비물들로 쉽게 오염되기 쉬운 환경이다. 그러므로 항문을 항상 청결하고 건조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금천구에 위치한 대장항문전문 희명병원(이사장 최백희) 일반외과 백광재 진료과장은 “1주일 이상 가려운 증상이 계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하여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대개는 약물치료와 함께 식이조절을 하게 되면 증상이 많이 좋아집니다. 만약 이러한 보존적 치료법을 통해서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원인과 증상 정도에 따라 알코올주사요법, 메틸렌블루주사요법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도 치료가 가능합니다” 라며 항문소양증 치료법에 대해 설명했다.
대부분은 이러한 치료법을 사용하면 증상이 쉽게 호전이 되지만 다시 증상이 재발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평소에 항문주위 피부를 청결하고 깨끗하게 관리하도록 해야 한다. 변을 본 후에는 될 수 있으면 휴지는 사용하지 말고, 물로 씻어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너무 결벽적으로 항문을 지나치게 깨끗이 씻는 경우에도 오히려 항문 피부조직이 손상되어 항문소양증이 발병하기도 한다고 하니 주의하도록 하자.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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