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들의 시상식 참석 여부가 연일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은 물론, SBS ‘인기가요’에 출연 중인 가수들이 대거 불참했던 엠넷 연말 시상식 ‘MAMA’부터, 최근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무대에 서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이 큰 관심을 불러 모은 KBS ‘가요대축제’까지 연말 시상식과 가수들의 참석 여부는 연말 가요계 가장 큰 이슈 중 하나가 됐다.
정작 가요시상식 시청률이 동시간대 시청률 중 꼴찌를 기록하거나, 지상파 생중계를 하지 못하고 케이블로 밀려나고 있다는 점을 상기해보면, 이같은 관심은 상당히 이례적이기까지 하다.
가요관계자들은 “아마도 방송사와 기획사 간의 숨은 파워 게임 등을 사람들이 흥미진진해 하는 것 같다”면서 “그 파워 겨루기의 결정판으로, 연말 시상식을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SM, MAMA는 보이콧
SM엔터테인먼트는 ‘MAMA’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 소녀시대의 ‘지’, 슈퍼주니어의 ‘쏘리쏘리’ 등이 MAMA에서 제대로 조명 받지 못했다. 불참했기 때문에 조명 받지 못한 것인지, 조명 받지 못했기 때문에 불참하기 시작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대립이 본격화된 것은 'MAMA'가 SM과 등 돌린 동방신기 멤버 세 명을 무대에 불러, 동방신기에 대한 상을 준 이후. SM은 즉각 반발했고, 양측의 입장 발표가 이어졌다. 한때 화해무드가 조성된다는 말은 나돌았지만, 결국 양측은 입장을 좁히지 못하고 SM의 2010 MAMA 보이콧으로 이어졌다.
SM은 MAMA 외에는 모든 시상식에 참석하며 연말 분위기를 만끽하는 중이다. 오랜만에 컴백한 보아를 비롯해,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모두 다양한 시상식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YG, 인기투표 위한 시상식은 반대
YG엔터테인먼트는 ‘MAMA’와 ‘멜론 뮤직 어워드’, 그리고 지상파 시상식에만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30일 열리는 KBS ‘가요대축제’에도 불참키로 결정했다.
3대 기획사 중 가장 까다로운 셈. 이는 인기투표 형식의 시상식은 반대한다는 신조 때문이다. 따라서 지상파 방송사들 중 유일하게 ‘슬쩍’ 시상 내역을 추가한 KBS에는 출연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실제로 선정 과정이 불분명하고 ARS 투표 등 어린 팬들의 열성에 기대 수익을 내려하는 선정 기준에 반기를 든 가요계가 어렵게 방송사 연말 시상식을 없애고 가요 축제를 자리매김해둔 가운데, KBS는 생방송 중 ARS 집계 방식으로 인기가요상을 하나씩 선정하고 있다.
가요계 다양성 및 방송사에 대한 극심한 의존도 등을 타파하기 위해 가요계가 힘들게 없애놨던 시상식이 KBS를 시작으로, 부활에 박차를 가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YG는 이에 대해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사실 YG 뿐만 아니라 모든 가요제작자들이 지상파 가요대상의 문제점을 지목했던 만큼, 향후 시상식 부활과 기획사 참석 여부는 계속 뜨거운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YG는 연말 시상식 중 가장 큰 ‘쇼’를 표방한 MAMA와 음원 차트에 기반한 멜론 뮤직어워드에는 참석했으며, 지상파 중에서도 퍼포먼스에 방점을 찍은 MBC와 SBS에는 출연할 예정이다.
JYP, 시상식은 모두 참석
JYP엔터테인먼트는 ‘MAMA’가 지상파 PD들로부터 극심한 견제를 받아 많은 가수들이 ‘MAMA’ 참석 여부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었을 때, 제일 먼저 ‘MAMA’에 간다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대형기획사의 자신감’으로 해석했지만, 사실 이는 JYP가 ‘모든 시상식에 간다’는 모토를 갖고 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JYP는 MAMA, 골든디스크, 지상파 등 모든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시상 보다는 가수들끼리 하나로 모인 축제에 힘을 싣기 위해서다.
MAMA에는 미국 활동 중이던 원더걸스도 모습을 드러냈으며, 2PM은 모든 시상식에 ‘출석’하며 바쁜 연말을 보내고 있다.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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