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이 나왔다"… SUN 쟁탈전 재현 조짐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0.12.30 16: 02

"대물이 시장에 나왔다".
지난 2003년 말. 선동렬 전 KBO 홍보위원이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1년동안 코치생활을 마치고 귀국하자 쟁탈전이 벌어졌다. 당시 프로야구판을 뒤덮은 뜨거운 화제였다. 두산, LG, 삼성이 벌인 삼국전쟁이었다.
 

선 감독은 원래 두산 사령탑 부임에 합의했으나 코치 인선 문제를 놓고 협상이 전격 결렬됐다. 이어 LG가 뛰어들었으나 정작 태양을 품은 곳은 삼성이었다. 김응룡 감독과 김재하 단장이 의기투합해 선동렬을 영입하기로 결정하고 전광석화처럼 움직여 물줄길을 바꾸는데 성공했다.
내년이면 이런 쟁탈전이 다시 벌어질 개연성이 커졌다. 삼성구단이 30일 선동렬 감독을 계약기간 4년을 남겨놓고 전격 퇴진시켰기 때문이다. 선 감독은 지휘봉을 류중일 신임감독에게 물려주고 구단 운영위원이라는 직함을 받았다. 그러나 운영위원을 오래할 것으로 보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선동렬 감독의 주가는 여전히 높다. 삼성 6년간 재임시절 두 번의 우승을 일구어냈고 '지키는 야구'라는 야구철학을 정립했다. 팀의 체질을 바꾸는데 성공해 세대교체 능력도 갖추었다. 6년간의 감독재임과 함께 풍부한 야전경험도 쌓았다. 우승도 했지만 실패도 경험했다.
어느 덧 지도자로서 단맛 쓴맛을 모두 경험한 유능한 지도자가 삼성덕택에 덜컥 시장에 나온 셈이다. 당장 재취업에 나설 가능성은 없다. 이미 구단이 내년 시즌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내년 시즌에 돌입하면 다양한 변수들이 나올 전망이다. 적어도 6개월 이후면 가시화될 전망이다.
당장 성적이 부진에 빠진 팀을 중심으로 영입설이 모락모락 피어날 수밖에 없다.  감독들과 계약기간이 끝나는 구단뿐만 아니라 성적 부진으로 팬들의 원성이 자자할 경우 구단이 움직일 수도 있다.  선동렬은 최고의 카드로 거론 될 것이다. 내년 시즌이 끝나면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곳이 3군데나 된다. 김성근 SK 감독, 김경문 두산 감독, 김시진 넥센 감독이 내년 시즌 계약기간 마지막 해이다.
 
이로 인해 선동렬 감독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하마평에 오를 것이 확실시 된다. 더욱이 제 9구단, 10구단 창단설까지 어우러지면서 주가는 더욱 높아진다. 아무리 봐도 내년이면 2003년의 SUN 쟁탈전 모드가 재현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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