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를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 늘었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0.12.30 16: 47

올 한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880만에 이를 것으로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27일 예상했다. 이 같은 숫자는 지난 해 대비 약 12.5% 증가한 것으로 지금까지 유래 없는 첫 외국인 관광객 800만명 시대를 여는 것이다. 1980년대 이후 꾸준히 증가하기 시작한 외국인 관광객은 중국의 경제 발전과 맞물려 10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전체 302만명(34.3%)을 기록한 일본인 관광객이 가장 많았고 그 뒤는 188만명(21.4%)에 해당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차지했다. 특히 중국인관광객은 지난해 대비 40%나 증가해 조만간 일본인 관광객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과 대만 관광객도 각각 65만명과 41만명이나 한국을 찾았다.
이처럼 꾸준히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는 것은 여러 가지 노력들이 뒷받침 됐기 때문. 특히 의료분야에서의 외국인환자 유치 노력은 눈에 띄는 부분이다. 이미 국내 의료서비스 수준은 세계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만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때문에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 입국하는 외국인 의료관광객도 전체 관광객 증가율 이상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

최근에는 한국관광공사 뿐 아니라 각 시도별 지방자체단체가 적극적으로 외국인 환자 모시기에 나서면서 외국인환자 유치경쟁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단체 뿐 아니라 개인 병원들도 외국인 환자 유치에 꾸준한 투자를 하여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미 유명병원들은 중국이나 동남아 등에 분원을 개원했으며 국내에서 관광업체와 손을 잡고 홍보와 마케팅을 통해 외국인 환자를 모집하고 있는 곳도 많다.
여러 진료 분야 중 성형은 가장 외국인 환자가 선호하는 진료 분야. 중국이나 대만에서는 한류 성형열풍이 뜨겁다. 주요 포탈이나 언론 사이트에는 국내 성형외과에 대한 홍보 광고를 쉽게 찾을 수 있으며 잡지나 신문에도 자주 성형외과와 관련된 기사가 실리고 있다. 유명 연예인들도 성형을 위해 한국을 찾는 상황.
여행사들은 성형관광상품을 패키지로 만들어 관광객을 모집할 정도로 국내성형관광에 대한 인기는 대단하다. 오랫동안 외국인 환자 유치에 힘쓴 강남역 오페라성형외과 김석한 원장(성형외과전문의)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외국인 환자의 상담 및 방문이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인 성형환자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이미 유명 병원들은 중국인 환자의 통역을 담당할 직원도 갖춘 상태.
김원장은 "하지만 중국 시장이 크다고 하여 계획없이 무작정 마케팅과 홍보에 투자하면 실패할 확률이 크다. 중국인 환자들이 병원을 고를 때 가장 중요시 생각하는 부분은 안전과 신뢰인데 이 부분은 단 시간에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국내 의료관광을 통해 불만족을 느끼거나 부작용을 겪고 돌아가 이미지가 실추되는 사건이 발생하며 병원을 선택할 때 더욱 까다로워 진 것. 아직 많은 병원들은 제대로 된 통역담당 직원도 없어 환자가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1000만 명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관광산업의 양적인 발전 뿐 만이 아닌 질적인 발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내 의료관광을 원하는 외국인 환자들을 위한 병원들의 서비스 개선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OSEN=생활경제팀]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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