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축구'를 통해 51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조광래 감독이 새로운 공격 전술을 활용했다. 이른바 '제로톱'. 완벽한 성공은 아니었지만 분명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았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저녁 아랍에미리트연합 아부다비서 열린 시리아와 평가전서 전·후반 90분 내내 매서운 공격을 펼친 끝에 지동원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은 시리아와 역대 전적에서 3승 2무 1패를 기록, 지난 두 경기 연속 무승부에서 탈출하며 우위를 이어갔다.
조광래 감독은 이날 경기서 제로톱(zero-top) 전술을 활용했다. '박선생' 박주영(AS 모나코)이 없는 상황서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기 위한 대안이었다.
제로톱은 말 그대로 최전방 공격수가 없다는 뜻이다. 대신 공격수와 미드필더가 최전방과 미드필드를 자유롭게 오가며 상대 수비진을 공략한다. 빠른 스피드와 영리한 플레이를 가지지 못한다면 나타날 수 없는 것.
전반서 조광래 감독은 김신욱을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웠다. 장신의 김신욱이 원톱으로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조광래 감독이 원했던 것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포진했을 때 FC 바르셀로나와 같은 플레이였다.
하지만 김신욱의 활동량과 스피드가 부합되지 못하면서 조광래 감독의 첫 실험은 성공하지 못했다.
후반서는 손흥민(함부르크)를 내세우면서 지동원(전남)과 함께 4-4-2에 가까운 플레이를 펼쳤다. 그러나 조광래 감독은 지동원을 측면으로 많이 내리면서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프란체스코 토티를 내세웠던 AS 로마식 제로톱 전술을 사용했다.
18세에 불과한 손흥민은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후반 이청용(볼튼)을 빼고 내세우면서 제로톱의 실험은 끝이 났지만 지동원과 2대1패스를 시도하면서 밀집된 시리아의 수비진을 통과하는 모습은 조광래 감독의 머리에 깊숙히 박아 놓았다.
박주영이 빠진 자리를 채우기 위해 조광래 감독은 이번 경기서 2개의 제로톱 전술을 시도했다. 결국 공격축구를 표방한 조광래 감독의 고민이 깊다는 증거.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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