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로 다급한 상황서 매치업 우위가 맞아 떨어졌고 퇴출 위기의 1순위 외국인 선수가 오랜만에 힘을 냈다. 대구 오리온스가 글렌 맥거원의 수훈을 앞세워 안양 한국인삼공사를 꺾고 3연패서 벗어나는 동시에 상대를 3연패로 몰아넣었다.
오리온스는 3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0~2011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3라운드 인삼공사와의 경기서 30득점 13리바운드를 올린 맥거원의 활약을 앞세워 84-72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오리온스는 최근 3연패서 벗어나는 동시에 시즌 전적 8승 18패(9위)를 기록했다. 8위(8승 17패) 인삼공사는 최근 3연패.

1쿼터서는 최근 "제대로 못하면 정말 퇴출될 수도 있다"라는 김남기 감독의 엄포를 들었던 맥거원이 모처럼 힘을 발휘했다. 맥거원은 경기 시작과 함께 3점포를 터뜨린 데 이어 종횡무진 활약하며 1쿼터서만 3점슛 2개 포함 16점을 몰아넣었다. 1쿼터는 오리온스의 29-23 리드로 끝났다.
2쿼터서는 맥거원의 득점포가 주춤한 틈을 타 인삼공사가 추격해 왔다. 특히 포인트가드 박찬희는 4개의 도움과 2개의 가로채기를 기록하며 득점루트를 만든 동시에 백코트진 수비 첨병이 되었다.
오리온스서는 매치업 우위를 지닌 이동준이 2쿼터서 6득점 5리바운드로 힘을 냈다. 쿼터 종료 26.9초 전 인삼공사는 앤서니 심슨의 자유투 2구로 40-42까지 따라붙었으나 오리온스는 박유민의 2득점으로 다시 4점 차를 유지했다. 전반은 44-40으로 오리온스가 앞섰다.
3쿼터 인삼공사가 분위기를 잡고도 좀처럼 역전에 성공하지 못한 사이 맥거원이 다시 살아났다. 맥거원은 후반 골밑슛에 이은 추가 자유투까지 넣은 데 이어 3점포까지 성공시키며 점수 차를 벌여 놓는 수훈을 보였다. 3쿼터 또한 오리온스가 66-59로 앞선 채 버저가 울렸다.
4쿼터 시작과 함께 인삼공사는 다시 추격의 고삐를 거칠게 당겼다. 수비 체계를 바꾼 동시에 경험 많은 김성철이 상대 수비를 유인하며 오리온스 수비 시스템을 흔들었다. 결국 2분 30초 경 인삼공사는 데이비드 사이먼의 자유투 2구로 66-66 동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오리온스는 곧바로 허일영과 오용준의 연속 3점포로 72-66을 만들었다. 인삼공사 또한 김종학의 3점포로 71-74까지 추격했고 뒤이어 맥거원의 반칙으로 인한 자유투 2구 기회가 나왔다. 자유투 성공률 45%에 그친 맥거원은 1구만을 성공하며 상대에 비집고 들어갈 틈을 허용, 경기는 막판까지 접전으로 이어지는 듯했다.
결정적인 순간은 2분 여를 남기고 오리온스 박유민의 미들슛과 허일영의 3점포가 림을 가르며 80-71을 만든 장면. 특히 왼손잡이 장신 슈터 허일영은 위기 속 4쿼터서 결정적인 3점포 2개를 쏘아올리며 팀을 연패서 구해내며 '진짜' 공신이 되었다.
인삼공사는 결정적인 순간 공격이 제대로 풀리지 않으면서 이길 수 있던 경기를 놓치고 말았다.
■ 30일 전적
▲ 안양
안양 한국인삼공사 72 (23-29 17-15 19-22 13-18) 84 대구 오리온스
farinelli@osen.co.kr
<사진> KBL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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