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 박주영의 '10번' 제대로 계승했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0.12.30 20: 48

 지동원(19, 전남)이 무릎 부상으로 빠진 '원조 10번' 박주영(25)의 빈 자리를 제대로 메웠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저녁 아랍에미리트연합 아부다비서 열린 시리아와 평가전서 전·후반 90분 내내 매서운 공격을 펼친 끝에 지동원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은 시리아와 역대 전적에서 3승 2무 1패를 기록, 지난 두 경기 연속 무승부에서 탈출하며 우위를 이어갔다.

한국은 전반전에 김신욱을 최전방 원톱으로 기용해 공격의 첨병 역할을 맡겼다. 그렇지만 조광래 감독이 원하는 플레이는 김신욱에게서 나오지 못했다. 장신에서 뿜어나오는 고공 플레이는 괜찮았지만 그 외의 플레이는 합격점을 줄 수 없었다.
게다가 한국 전술의 핵심인 전방에서 박지성-이청용-김보경과 연출하는 스위칭 플레이를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해 후반전에 지동원으로 교체됐다.
지동원은 투입된 후 확실히 김신욱과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넓은 활동량은 한국의 스위칭 플레이에 힘을 보탰다. 시리아 수비진은 지동원을 막기 위해 공간을 내줄 수밖에 없었고 이는 함께 투입된 손흥민에게 돌파할 찬스를 만들어줬다.
지동원은 한국 공격진에 활기를 불어 넣은 것만이 아니었다. 골 결정력도 갖고 있었다. 한국의 계속된 공격에도 시리아는 골을 허용하지 않았지만, 후반 36분 지동원은 열리지 않을 것만 같던 시리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문전에서 유병수가 내준 공을 박스 오른쪽에서 반대편 골대를 보고 한 번 접어 수비를 따돌린 뒤  침착하게 코너로 슈팅으로 연결, 골망을 가른 것. 감탄사가 나올 수밖에 없는 작품이었다. 지동원의 그림 같은 극적 결승골에 힘입어 한국은 맥없이 끝낼 뻔한 시리아와 평가전을 기분 좋게 마칠 수 있었다.
sports_narcotic@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